울산시 동쪽 바다에서 규모 5.0 지진이 발생했다.

기상청은 5일 “울산 동구 동쪽 52㎞ 해역(북위 35.51, 동경 129.99)에서 이날 저녁 8시33분03초에 규모 5.0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51분 뒤인 밤 9시24분 35초엔 규모 2.6의 지진이 추가로 발생했다.

이날 지진으로 인해 울산지역뿐만 아니라 경북, 경남지역에서 지진동이 감지됐다고 기상청은 덧붙였다. 이번 지진은 2014년 4월 충남 태안군 격력비열도 서북서쪽 100㎞ 해저에서 일어난 규모 5.1의 지진 이래 가장 큰 규모로, 1978년 지진을 계기로 관측한 이래 규모 순위로는 다섯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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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시민들도 지진동을 느끼고 한동안 불안에 떨었다. 이아무개(38·부산 금정구)씨는 “2층 집 안 욕실에서 한살배기 아이를 씻기고 있었는데, 집 전체가 순간 흔들렸다. 무슨 일인지 몰라 당황했는데, 곧이어 한 번 더 집이 흔들려 아이를 안고 몸을 숙였다. 당황스러웠고 무서웠다”고 말했다. 직장인 김아무개(40·부산 해운대구)씨도 “아내와 저녁을 먹다가 식탁이 흔들려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부산시 소방본부는 “‘건물이 크게 휘청거렸다’ ‘테이블의 물건이 바닥에 떨어졌다’ 등 지진에 관한 신고가 폭주했다”고 밝혔다. 울산시 소방본부는 “울산 전역의 소방센터에서 석유화학공단과 원자력발전소 근처를 순찰했고, 밤 9시10분 현재 지진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안전처도 “밤 9시 현재까지 지진 인명피해와 재산피해 없다”고 확인했다.

이근영 선임기자자, 부산/김영동 기자 kyle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