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사람이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한·중·일 3개국 중 가장 ‘저질 체력’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박혜자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은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제출 받은 ‘2013 국민 체력 실태 조사’ 자료를 24일 공개했다. 국민체력실태조사는 1989년부터 2년마다 실시되는 조사로 문체부는 2년 전에는 2011년도 실태조사 결과를 보도자료를 작성해 언론에 배포했지만, 1억7000만원을 들여 실시한 2013년 조사 결과는 문체부 홈페이지 자료실에 올려놨을 뿐 발표하지는 않았다.
지난해 8~10월 전국 성인 남녀 4000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이 자료를 보면, 남녀를 불문하고 거의 모든 연령대에서 한국인의 체격은 중국, 일본에 비해 좋아졌지만 체력은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나왔다. 남자의 경우 20대 초반(19~24살) 한국인 평균 신장이 175.5㎝(일본 171.7㎝·중국 171.1㎝), 20대 후반(25~29살)은 175.8㎝(일본 171.9㎝·중국 170.7㎝) 등으로 50대 초반(50~54살)을 제외한 모든 연령대에서 한국인의 평균 신장이 일본, 중국보다 컸다. 여자의 경우는 전 연령대에서 동일한 결과가 나왔다. 연령 간 격차는 남녀 모두 50대 이상에 비해 20~40대에서 더 높게 나타났다.
체중 역시 남자의 경우 전 연령대에서 중국, 일본보다 무거웠다. 20대 초반의 한국인 평균 체중은 72.2㎏으로 중국, 일본의 65.6㎏보다 크게 앞섰고, 20대 후반은 75.6㎏으로 일본(66.8㎏), 중국(68.7㎏)과의 격차가 더 벌어졌다. 40대 이후에는 한국이 여전히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지만 격차는 크게 줄어들었다. 여자의 경우는 20대부터 30대 초반까지는 한국 여성의 체중이 가장 앞섰고, 30대 후반 이후에는 중국이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중국, 일본에 비해 체격이 좋은 것과 달리 체력은 다른 나라에 비해 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악력 조사에서 남자, 여자 모두 전 연령대에서 일본, 중국, 한국 순서로 악력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한국 남성의 경우 악력이 20대 초반 43.1㎏에서 60대 초반에는 35.5㎏으로 급격히 떨어지는 것과 달리 일본은 60대 초반에도 42.5㎏(20대 초반 46.8㎏)을 기록해 한국 20대의 평균 악력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20m 왕복 오래달리기에서도 한국은 일본에 크게 뒤졌다. 한국 20대 초반 남성이 평균 53.3회를 기록한 반면 일본은 72.7회를 기록했다. 여성의 경우도 20대 초반에 한국은 평균 30.7회, 일본은 평균 38.9회를 기록하는 등 큰 차이가 났다.
65살 이상을 대상으로 조사한 눈뜨고 외발서기, 6분 동안 멀리 걷기에서도 한국은 일본에 비해 크게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65살 이상 남성이 6분 동안 528m, 501.9m를 걷는 동안 일본은 각각 625.3m, 571.9m를 걸었다. 눈뜨고 외발서기의 경우에는 65살 이상 한국 남성과 여성이 각각 28.6초와 29.6초를 버티는 동안 일본은 각각 85.3초와 82.4초를 버텨 3배 가량 차이가 났다.
이처럼 우리나라 국민이 일본, 중국보다 체격은 좋지만 체력이 약한 것은 비만을 나타내는 신체질량지수(BMI)가 남녀 모든 연령층에서 일본보다 높게 나타난 것과도 관련이 있다. 남성의 경우 모든 연령대에서 정상체중 범위인 18.5~22.9㎏/㎡을 초과해 과체중으로 나타났고, 여성의 경우에는 40대 후반부터 평균치가 정상체중 범위를 초과했다.
박혜자 의원은 “체력은 육체적, 정신적, 사회적으로 안녕한 상태를 반영하는 건강과 매우 밀접한 연관이 있다”며 “국민체육진흥기금을 국민체육진흥과는 아무 관련 없는 기업체들의 외국 홍보비로 보조해줄 것이 아니라 국민들의 체력과 건강한 정신을 위해 생활체육에 투자해달라”고 촉구했다.
허승 기자 rais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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