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형 삼성그룹 준법경영실 전무가 조세회피지역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세워진 페이퍼컴퍼니 등기 이사로 이름을 올렸다고 비영리 탐사보도 온라인 매체 <뉴스타파>가 밝혔다. 김석기 전 중앙종금 사장과 그의 부인 연극배우 윤석화씨도 같은 회사의 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30일 비영리 온라인매체 <뉴스타파>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김 전 사장과 윤씨 등은 2005년 6월 버진아일랜드에 ‘에너지링크 홀딩스 리미티드 (Energylink Holdings Limited)’라는 페이퍼컴퍼니를 개인 명의로 설립했다. 이 회사에 이수형 전무와 조원표 앤비아이제트 대표가 등기 이사로 함께 이름을 올렸다. 김 전 사장은 1990년~2005년 사이 조세회피지역에 6개의 페이퍼컴퍼니를 만든 것으로 드러났다.

2006년까지 <동아일보> 사회부 기자로 재직하다 그해 5월 삼성으로 옮긴 이수형 전무 쪽은 “삼성전자 입사 전에 김석기 사장과 친분이 있었다. 그래서 이름을 빌려달라고 해서 빌려줬다”고 해명하고 있다. 하지만 이 전무가 페이퍼컴퍼니에 등기이사로 이름을 올린 것은 삼성으로 옮긴 뒤인 2006년 8월이라고 뉴스타파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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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표 앤비아이제트 대표도 이수형 전무처럼 <동아일보> 기자 출신이다. 1999년 김석기 전 사장이 거액의 외화와 회사자금을 빼돌린 혐의로 구속될 당시 조 대표와 이 전무는 <동아일보> 법조팀 기자로 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타파는 이밖에 전성용 경동대 총장도 버진아일랜드에 페이퍼컴퍼니를 소유했다고 덧붙였다.

송경화 기자 freehwa@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