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군 이래 최대 토목사업 완료…모래톱과 강변습지 사라지고 벙벙한 호수로
관광객과 자전거 여행자는 알까, 사라진 생태계와 경관의 모습은 복원의 밑그림
지난 3년 동안 계속돼 이제 완공을 코앞에 둔 4대강 사업에 대해 정부는 홍보에 여념이 없다. 4대강 시설을 찾은 사람이 500만 명이 넘었고 자전거길 종주 인증을 받은 이도 1만 명을 넘었다는 보도자료를 내는 걸 보니 일반인에게도 꽤 인기가 있나 보다. 그런데 4대강 사업 현장을 구경하는 사람들이 사업 이전에 그곳이 어땠는지를 아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정부의 주장 대로 강바닥에 "누런 지방층처럼" 모래가 쌓여 물도 제대로 흐르지 못하고 죽어가는 강이었다가 이제는 푸른 물이 풍성하게 흐르는 곳으로 바뀌었을까.
그런 의문을 복잡한 설명이 필요없이 풀어 주는 사진이 공개됐다. 녹색연합, 생태지평, 대전충남녹색연합, 여주환경운동연합 등 환경단체들은 사진작가 박용훈씨와 함께 사업 이전인 2008~2009년 사이에 4대강 사업 예정지를 촬영한 사진을 선별한 뒤 지난 4~6월 동안 해당 장소를 다시 찾아가 동일한 앵글로 사진을 촬영해 29일 공개했다.
비교 대상인 장소는 주로 습지와 모래톱이 발달했던 곳이나 경관이 뛰어난 곳으로 사업 이후 벙벙하게 물이 들어찬 모습으로 바뀐 것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다. 환경단체들은 "비교 사진들을 통해 4대강 사업이 한국의 하천이 가지고 있던 고유한 자연환경을 파괴하고 살아있는 하천 시스템을 교란한 잘못된 토건사업이었음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사진으로 간직된 원래의 자연하천 모습은 장차 4대강의 복원을 위한 밑그림이 될 전망이다.
■ 한강




◆ 경북 상주 중동교 인근



◆ 충남 부여 왕진교 일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