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대에서 교수의 제자 성폭력 사건이 잇따라 확인돼 대학 쪽이 해당 교수들을 징계하기로 했다.
대학 쪽과 학생들의 말을 종합하면, 이 학교 패션섬유학부의 한 교수가 지난 4월 외국에서 열리는 학회에 자신이 가르치는 대학원생을 데려가 둘만의 술자리를 강요한 뒤 이른바 ‘러브샷’을 요구하는 등 성추행을 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이 대학원생이 성추행을 당한 뒤 정신적인 충격을 견디지 못해 음독자살을 시도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또 음대의 한 교수는 지난달 17일 오후 4시께 대학원생 조교를 연구실로 불러 어깨와 등을 쓰다듬는 등 성추행을 했다는 신고가 학교 쪽에 접수됐다.
이에 따라 대학 쪽은 지난달 말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리고 조사를 벌여 두 교수 모두 성희롱을 했다는 결론을 내렸다. 해당 교수들은 진상조사위에서 신체 접촉을 인정하면서도 ‘격려 차원에서 했을 뿐 성희롱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학 쪽은 성추행을 당한 대학원생의 음독자살 시도에 대해서는 진상조사위에서 사실 확인을 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대학 홍보팀 관계자는 “진상조사위가 성추행을 포함해 포괄적인 성희롱이 있었다고 인정한 결과를 근거로 해당 교수들에 대한 징계 절차가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박주희, 구대선 기자 hop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