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8.11.18 20:46
수정 : 2008.11.19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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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문화재연구소 직원들이 18일 오후 서울 세종로 경복궁·광화문 권역 발굴 현장에서 조선 전기에 만들어졌다가 소실된 건물 터를 발굴하고 있다.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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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궐 회랑’ 추정 2곳
경복궁 경내에서 16세기 말 임진왜란으로 불타기 전에 서있던 원래 건물터 일부가 400여년만에 발굴됐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현재 해체·복원 사업이 진행 중인 서울 광화문 안쪽의 경복궁 들머리 마당을 발굴한 결과, 조선 전기 궁궐의 동서 회랑으로 보이는 폭 좁고 길쭉한 모양의 건물 터 2곳을 발견했다고 18일 밝혔다.
2곳의 건물터는 광화문과 그 위쪽의 경복궁 근정전 정문인 홍례문 사이 공간의 동서쪽에 서 있던 용성문터와 협생문터 아래쪽 지층에서 동서 대칭을 이룬 형태로 나왔다. 아직 전체 규모가 파악되지는 않았으나, 두 건물 터는 정면 12~13칸, 측면 3칸으로 구성이 같고 가로 폭 크기(11.2m)도 일치한다. 아직 발굴 중인 남북 세로 축의 길이도 55m와 50m로 거의 비슷해 같은 성격의 건물이 확실한 것으로 추정된다.
연구소 쪽은 이 건물 터가 <조선왕조실록>의 ‘세종 16년(1434)조’에 나오는 회랑 건물인 ‘동랑’, ‘서랑’일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회랑은 의정부·육조의 관리들이 조정에 들어가 국사를 논하기 전에 대기하거나, 군사들이 숙직하는 곳으로 쓰였다. 연구소는 이 유적에서 15~16세기의 특징적 유물인 분청사기와 ‘죽절굽’(쪼갠 대나무 단면 모양의 굽)을 지닌 백자 조각들만 출토되고 있어 조선 전기 건물 터가 확실하다고 밝혔다. 경복궁 권역에서 임란 이전 지어진 원래 건물터가 발견된 것은 지난해 궁궐 정문인 광화문의 옛 터 발굴 이래 이번이 두번째다.
연구소의 최맹식 고고연구실장은 “이 건물 터는 19세기 경복궁 그림인 ‘북궐도’에는 없는 시설”이라며 “문헌으로만 전해졌던 임진왜란 전 궁내 건축물의 실체를 확인한 만큼 조선 전기 궁궐 시설, 기능의 변천사를 밝히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소는 이와 함께 현재 광화문과 동십자각을 잇는 동쪽 궁장(담)의 흔적과 홍례문 남쪽 내부 궁장 등도 흔적이 양호하게 남아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덧붙였다. 현재 경복궁은 임진왜란으로 소실된 뒤 1869년 고종 때 중건된 것이다.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