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도 총기탈취 사건의 용의자가 사건 발생 일주일 만에 서울에서 붙잡혔다.

경찰은 12일 서울 종로구 견지동 낙원상가 맞은편 단성사 부근에서 용의자 조아무개(35)씨를 붙잡았다. 군경합동수사본부는 이날 밤에 조씨를 인천경찰청으로 데려가 범행 동기 등을 수사하고 있다.

수사본부장인 김철주 인천지방경찰청장은 “전날 발견된 편지에 남았던 용의자의 지문이 사건 해결의 결정적 단서가 됐다”고 말했다. 조씨는 지난 11일 부산 연제동의 한 우체통에 ‘호남고속도로 백양사 휴게소 부근에 총기를 버렸다’는 내용의 편지를 넣어 경찰로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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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씨의 편지는 맞춤법에 어긋난 표현이 많았지만 실제로 그는 지방 ㅇ대와 서울 ㄱ대학 금속공예대학원을 나와 한때 디자인 회사를 운영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씨는 경찰이 정수리에 난 5㎝의 상처를 보고 범행을 추궁하자 “내가 범인”이라고 자백했다. 그는 서울 용산구 반지하 다가구 주택에서 자취생활을 했는데, 8개월 가량 월세를 못 낼 정도로 심한 생활고에 시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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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경찰은 조씨의 편지를 보고 이날 아침 8시40분께 전남 장성군 백양사휴게소 인근의 박산교 다리밑에서 소총(K-2) 1정, 수류탄 1개, 실탄 75발(탄창 5통), 유탄 6발 등 탈취됐던 총기류를 모두 회수했다.

조씨는 군경의 집중 검문검색과 탐문 속에서도 사실상 전국을 활보하고 다녀 군경 검문검색의 허점을 드러냈다. 조씨는 강화를 빠져나와 경기 화성, 전남 장성, 부산 등을 거친 뒤 서울에서 붙잡혔다. 인천/김영환, 최현준 기자 yw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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