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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이 비자금 조성 의혹 등에 대한 검찰의 본격적인 수사를 앞두고 내부 보안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특히 보안 강화 작업이 비리 의혹과 관련 있는 계열사들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어, 증거를 인멸하려는 시도가 아니냐는 의심을 사고 있다.

이름을 밝히지 말 것을 요구한 삼성에스디에스의 한 직원은 21일 “그룹에서 얼마 전부터 계열사 임직원들의 피시를 업그레이드하고 있다”며 “통상적인 업그레이드가 아니라, 한번 지운 데이터는 복원이 불가능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직원은 “이 작업은 먼저 그룹 전략기획실과 삼성전자에서부터 시작해 모든 계열사로 확대될 계획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에스디에스는 삼성 내부 전산시스템과 서버, 네트워크 관련 업무를 전담하는 곳이다.

또 삼성증권은 최근 임직원들이 사용하는 전자우편의 개인 보관함 데이터를 사전 예고 없이 모두 삭제했다가 하룻만에 복구했다. 이름을 밝히지 말아 달라는 삼성증권의 한 직원은 “사내 이메일의 받은 편지함은 2주일이 지나면 자동 삭제되기 때문에 보관이 필요한 이메일들은 개인 보관함 폴더에 저장해 두는데, 지난 20일 게시판에 느닷없이 개인 보관함 폐쇄 공지가 뜨고 데이터가 모두 사라졌다가 하룻만에 다시 복구됐다”고 말했다. 이 직원은 “이메일 자동 보관 기간도 2주일에서 1주일로 축소됐다”며 “아마도 회사 쪽에서 임직원들이 저장해 둔 과거 이메일 데이터를 일제히 스크린한 게 아닌가 싶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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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리의혹’ 계열사 임직원들 PC 업그레이드 진행중“한번 지운 데이타 복원불가” 비리 증거인멸 시도?경제개혁연대 “증거 숨기거나”…삼성 “정기적 작업”

삼성증권은 21일부터 일주일 일정으로 본사 부서의 업무용 피시에 대한 보안 점검을 시작했다. 이에 대해 삼성증권은 “전자우편 보관함 기능의 일시 폐쇄는 알지 못하는 일이며, 보안 점검은 고객 정보 보안 차원에서 정기적으로 하는 작업일 뿐이다”고 밝혔다.

시민단체들은 삼성그룹의 강도 높은 ‘집안 단속’이 검찰 특별수사본부와 특별검사의 수사에 대비해 미리 증거를 인멸하려는 시도일 수 있다는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최한수 경제개혁연대 팀장은 “검찰이 수사를 미적거리는 사이 삼성이 비리 혐의와 관련된 증거들을 숨기거나 관계자들의 입을 맞추고 있다고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삼성그룹의 고위 임원은 “폭로 내용 대부분이 사실과 다른데 우리가 조작할 게 무엇이 있겠느냐”며 “특검이든 검찰이든 떳떳하고 공정하게 조사를 받아 진실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김회승 기자 hon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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