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황우석 전 서울대 교수의 이종장기 연구를 지원하기 위해 도 축산위생연구소에서 사육하던 무균돼지의 대부분이 도살처분된 것으로 밝혀졌다.

또 경기도는 황 교수의 연구가 조작된 것으로 결론이 내려짐에 따라 수원시 이의동 광교테크노밸리에 건설 예정이던 장기바이오센터건립도 완전히 포기했다.

광고

19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는 지난해 11월 서울대가 구매한 생후 6개월 가량의 암퇘지 56마리를 들여와 용인시 남사면 소재 경기도축산위생연구소 축산시험장에서 사육했다.

이는 도가 황 교수와 함께 돼지의 장기를 사람에게 이식하는 이종장기 연구를 수행하기 위해 수원 광교테크노밸리에 정부와 공동투자 형식으로 `황우석 바이오장기연구센터'를 건립하려는 계획에 따른 것이다.

광고
광고

서울대는 축산시험장에서 사육한 무균돼지에 이종장기 생산용 미니돼지의 체세포 복제수정란을 이식하는 방법으로 임신시킨 뒤 센터로 보내 사람에게 이식할 수 있는 맞춤형 장기를 생산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황우석 파동'으로 지난 3월이후 미니돼지 생산과 관련한 서울대측의 연구가 중단됨에 따라 도는 이들 돼지를 모두 인공수정시켜 200여마리의 새끼돼지를 출산했고 이중 47마리를 도축장에 출하, 식용으로 판매했다.

광고

또 남아있는 9마리의 돼지에 대해서도 인공수정을 실시, 현재 새끼를 임신 중이다.

황 교수팀은 지난 1∼3월 이들 돼지 24마리에 체세포 복제수정란 이식수술을 실시했으나 단 한마리의 미니돼지도 생산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소 관계자는 "무균돼지가 연구소 자체 시험용으로도 부적합한 품종이어서 인공수정을 통해 일반새끼를 생산했고 이들을 도축장으로 보내 식용으로 판매했다"며 "경기도가 바이어센터 건립을 완전히 포기했고 서울대도 황 교수 파동 이후 수정란 이식 등 예정된 연구절차를 진행하지 않아 돼지를 처분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도는 황 전 교수의 줄기세포 논문이 조작된 것으로 결론남에 따라 부지조성 작업만 끝마친 상태에서 지난 9월 `황우석 바이오 장기연구센터' 관련 예산을 모두 반납하고 사업을 백지화했다.

광고

당초 도와 과기부는 각각 215억원, 80억원 등 모두 295억원을 들여 지상 2층, 연면적 1천940평 규모의 센터를 건립하고 황 전 교수 연구팀은 센터에서 인간에게 이식할 수 있는 무균돼지의 장기 생산을 연구하는 등 이종장기 상용화를 위한 핵심적인 연구활동을 수행할 예정이었다.

강창구 기자 kcg33169@yna.co.kr (수원=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