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27일 교육부는 대입전형 간소화 및 대입제도 발전방안(시안)을 발표했다. 교육부는 2015학년도 대입전형 기본사항은 앞으로 공청회 등을 거쳐 9월 중순에 확정해 발표한다. 2017학년도 이후의 대입제도(안)는 10월에 확정한다. 확정이 예상되는 개선안만 골라 그 의미를 분석해보기로 하자.

수시/정시모집의 원서접수 체제 변화

2015학년도부터 수시 1회차(수능시험 전)와 2회차(수능시험 후) 모집이 9월 모집 한차례 지원으로 통합된다. 그동안 2회차 모집 대학은 수험생들이 수능 성적의 결과를 보고 지원할 수 있었다. 그러나 내년부터는 수능 성적을 알 수 없는 상태에서 모두 수시모집 원서접수를 해야 하므로 상향 지원이 예상된다.

정시모집에서 학과 내 분할모집(가나·가다·나다·가나다)도 폐지한다. 그동안 대학은 모집인원이 많은 학과의 경우(경영대학, 의과대학 등) 분할모집을 해왔다. 2015학년도 대입 전형부터 대학은 ‘군’별 배치에 대한 고민을 할 것이고, 수험생은 새로운 지원 전략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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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학년도 대입에 해당하는 올해 중3 학생부터 3년 예고제가 적용된다. 정부가 발표하는 대입정책은 중3 11월 말까지,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발표하는 대입전형 기본사항은 고1 8월 말까지, 대학이 발표하는 대입전형 시행계획은 고2 4월 말까지, 상세한 모집요강은 고3 5월 말(2014학년도에는 7월에 발표됨)까지 발표된다.

수험생은 대학입학에 관한 정보를 미리 알고 진로를 결정하여 대입 준비를 할 수 있을 것이다. 대학은 대입전형을 발표한 뒤에는 예외적인 경우에만 변경을 허용하므로 신중하게 모집요강을 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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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입 전형방법 간소화

대학별 전형방법을 표준화하여 수시모집은 4개 이내, 정시모집은 2개 이내, 총 6개 이내로 제한한다. 이때 모집단위에 따라, 전형명에 따라 전형요소와 전형요소별 반영 비율을 달리할 수 있지만, 이 경우에는 각각의 전형방법 수로 계산된다. (단, 예체능계열 및 사범대 모집단위의 경우 최대 전형방법 수 기준(6개)에서 제외 검토)

이렇게 되면 수능 성적 위주로 선발하였던 우선선발 방식도 사라질 수 있다. 동일한 ‘전형명’ 안에서는 전형요소와 전형요소별 반영비율을 동일하게 적용해야 하는데 이는 또 다른 전형방법이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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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수학능력시험 체제의 변화

대입 유불리에 영향을 미칠 수 있었던 영어A/B형은 2015학년도부터 당장 폐지되고, 국어·수학 A/B형은 2016학년도까지 유지되지만, 2017학년도부터는 ‘A/B형 수준별 수능’이 전면 폐지되고 새로운 개편안이 10월 중에 확정된다. 수시모집에서 수능 최저학력 기준은 현재보다 완화(백분위보다 등급 사용 권장)한다. 특히 현재 중학교 3학년이 대입을 치르는 2017학년도 수시모집에서는 수능 성적을 반영하지 않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한국사는 2017학년도 수능부터 사회탐구 영역에서 분리하여 필수 과목이 된다. 사교육비 억제에 기여한 교육방송(EBS) 교재의 수능과 70% 연계는 계속 유지하기로 하였다. 국가영어능력시험(NEAT)은 수능 영어로 대체하지 않는다.

이밖에 논술고사는 고교 교육과정에서 출제하되 ‘일반과목’ 수준에서만 출제하고 ‘심화과목’ 수준에서 출제는 지양한다. 학생부의 교과 성취평가제(A·B·C·D·E)는 보통교과에 내년 고1 학생부터 적용하되, 대입반영은 2019학년도까지 유예하고 현행과 같이 석차 9등급, 원점수, 과목평균, 표준편차를 대학에 제공한다.

교육방송(EBS) 전속교사, 잠실여고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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