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 열 명 가운데 여섯 명 가량은 일제고사와 성적 공개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 이명박 정부 출범 1년을 맞아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4∼25일 국민 1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학업성취도 평가를 전국 일제고사 형태로 실시하는 것에 대해 57.2%가 반대한다고 응답했다. 찬성한다는 응답은 38.8%에 그쳤다.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를 공개해 교육청과 학교간의 경쟁을 유도하겠다는 정부 정책에 대해서도 반대(59.1%)가 찬성(37.9%)보다 훨씬 많았다.
또 성적 공개로 지역·학교간 교육격차가 더 늘 것이라는 응답이 34.3%로, 줄어들 것이라는 응답(21.5%)보다 많았으며, 39.9%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특히 자신의 자녀가 기초학력 미달자가 많은 학교에 다닌다면 ‘전학을 보내고 싶다’고 답한 응답자가 58.2%나 됐다. 지역·학교간 성적 차이가 크게 난 원인(복수 응답)에 대해서는 △사교육 등 학생의 가정여건(71.7%) △교육시설과 여건의 차이(44.9%) △교사의 수업능력(36.0%) 차례로 꼽았다.
지난 1년 동안의 정부 교육정책 평가에서는 ‘못했다’는 의견이 69.1%(조금 못했다 47.3%, 아주 못했다 21.8%)에 이르렀고, 앞으로 사교육비 부담이 더 커질 것이라고 내다본 응답자도 82.5%나 됐다. 이밖에 자율형사립고와 제주 영리학교 설립에 대해서도 응답자들의 73.4%와 56.9%가 반대 의견을 밝혔다.
정민영 기자 minyoung@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