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전 대통령이 2006년 다스를 통해 마련한 불법자금으로 유력 언론인들한테 금품·향응을 제공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3일 <미디어오늘>은 2006년 이 전 대통령 쪽이 향응·금품을 제공했다고 적은 기자들 명단·금액이 담긴 출금전표 등을 확보해 보도했다. 미디어오늘은 이 자료 일부를 서울 강남의 영포빌딩 지하 2층에서 발견했다고 전했다. 검찰은 이 전 대통령이 영포빌딩 지하 2층에서 불법자금을 관리한 것으로 보고 압수수색했었다.
기사에 나타난 금품·향응 제공 시기는 이 전 대통령이 서울시장 임기를 마치고 대선을 준비하던 2006년 하반기에 집중돼 있다. 보도는 이 전 대통령 쪽이 2006년 7월26일 ‘동아일보 ㅂ기자 연수 격려’ 명목으로 100만원, 7월27일 ‘조선일보 ㅇ기자 연수 격려’에 100만원을 썼다고 전했다. 전표에는 10월4일 중앙일보 ㅊ기자에게 추석 귀향비로 50만원을 집행했다고 적혀 있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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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는 또 출금전표에 이 전 대통령이 서울시장이었을 당시 보좌관 출신의 최측근 ‘조아무개씨’의 이름이 등장하며, 조씨 등이 2016년 8~10월 사이 연합뉴스·한국일보·조선일보·동아일보·와이티엔(YTN)·세계일보·중앙일보·한국방송(KBS)·에스비에스(SBS)·부산일보·국제신문 소속 언론인을 상대로 700만원 이상의 접대비를 지출했다고 했다. 조씨는 <한겨레>와 연락이 닿지 않았다.
박준용 기자 juneyong@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