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년 치 최저임금 결정을 위한 최저임금위원회 논의에서 사용자 쪽이 계속 동결을 주장하는 가운데 전국의 유통상인 1000여명이 가입한 전국유통상인연합회가 12일 최저임금 1만원 인상에 찬성하는 성명을 최저임금위원회 앞으로 냈다. 해당 성명서는 각 문장의 첫 글자만 따서 읽으면 ‘재벌개혁하면 최저임금 만원 가능하다’로 읽히는 이른바 ‘세로 드립’ 형태로 쓰였다.
연합회가 이날 최저임금위원회 전원위원회를 향해 낸 성명 제목은 ‘최저임금 만원은 죄가 없다’이다. 성명은 “재벌이 중소상인 자영업자 걱정 때문에 최저임금을 동결해야 한단다./벌 받아요.…/개돼지 같은 민중이라 먹고 살게만 해주면 되나요/혁명하라고 부추기는 재벌왕국입니다./하면 되지요.…면면히 따져보면 재벌이 문제지, 개돼지가 무슨 잘못입니까”라며 세로 드립을 날린다.
이어 “최저임금 일만원 되면 노동자도 상인들도 함께 살맛나지 않을까요/저임금 비정규직 주머니가 비었는데 어떻게 소비가 늘어나겠습니까”라고 일갈한다. 연합회는 “제12차 최저임금위원회 전원회의에 보낸다”로 맺어 이 성명서의 목적지가 어디인지를 명확하게 밝혔다. 전국유통상인연합회는 2008년 대기업의 횡포에 맞서기 위해 전국의 식자재 유통업자, 동네 마트 주인, 의류점 주인 등이 뭉쳐 만든 단체로 현재 회원은 1000여명가량이다.
연합회의 김동규 대외협력국장은 <한겨레>와 통화에서 “최저임금이 1만원이더라도 재벌들의 갑질만 잘 막으면 전국의 유통상인들이 잘살 수 있다는 뜻을 전달하기 위해 성명을 냈다”며 “회원 가운데 일부는 최저임금 대폭 인상에 반대하지만, 소상인들도 노동단체 등과 연대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전종휘 기자 symbi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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