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후보쪽 “11억6천만원 받아 경비·세금 빼고 3억4천만원 수입”
세 건물 입주업체 18곳에 개별 임대료 물어보니 답변하지 않아
이명박 한나라당 경선 후보가 서울 강남에 갖고 있는 건물 세 채에서 벌어들이고 있다고 밝힌 임대 수입이 통상적인 임대업자들의 수입보다 턱없이 낮아, 임대 수입 축소 신고 의혹이 불거졌다.
■ 낮은 수익률=이 후보는 △서울 서초동의 영포빌딩 △처남 김재정씨가 한때 중국음식점을 운영했던 서초동의 또 다른 건물 △서울 양재동 영일빌딩 등 건물 세 채를 갖고 있다. 건평만 모두 9375㎡(2835평)에 이른다.
<한겨레>는 여기에서 나오는 임대 수입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되는데도 이 후보의 신고 재산이 계속 늘지 않는 점이 석연치 않아, 이 후보 쪽에 임대 수입을 물었다. 이 후보 쪽은 “지난해 관리비와 임대료로 11억6천여만원을 받아, 경비와 세금을 빼고 3억4천여만원의 가처분 수입을 얻었다”고 답했다. 보증금은 25억여원이라고 밝혔다.
<한겨레>는 이를 확인해보려 세 건물 입주업체 가운데 18곳에 개별 임대료와 보증금을 물어봤으나, 아무도 답변하지 않았다. 이 후보 쪽도 개별 임대료는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건물 가치에 견줘 임대 수입이 너무 적다고 입을 모았다. 세 건물과 대지를 합친 시가는 공시지가를 바탕으로 통상적인 계산 방식을 적용할 때 400억원이 넘을 것으로 부동산업자들은 보고 있다. 이 후보 쪽의 답변을 근거로 종합소득세를 내기 전 임대 수입을 계산해보면, 5억6400여만원이 된다. △이 후보 쪽이 밝힌 가처분 수입 △종합소득세 △보증금에서 나온 소득 추정치 등을 합한 액수다.
그러나 한 부동산 개발회사 사장은 “임대업자들은 보통 수익률 5~7% 가량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통상적인 경우라면 이 후보 임대 수입이 연간 20억~32억원이라는 얘기다. 서울 여의도에 건물을 여러 채 갖고 있는 한 임대업자도 “400억원을 은행에 예치하면 한해 20억원 이상의 이자가 나온다는 점에서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 임대료와 인건비 불균형=이 후보가 주장하는 임대료는 주변에 견줘 매우 낮다. 이 후보 쪽은 “한달에 임대료만 6430만원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서초동과 양재동 건물 주변의 부동산중개업소 6곳은 세 건물 임대료만 9천여만원 이상의 가치가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반면 비용 지출은 많다고 이 후보 쪽은 주장한다. “한해 3억원 가까운 인건비가 지출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한 회계사는 “영포빌딩보다 더 큰 건물을 봐도 인건비는 매출의 10% 수준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임대료 수입이 11억여원이라면 인건비는 1억1천여만원 수준이라는 뜻이다. 다른 공인회계사는 “이 후보의 부동산에는 6억원의 근저당만 설정돼 있어, 다른 임대업자보다 대출이자 등 금융 비용이 훨씬 덜 드는데도 지출이 많다는 점에서 매우 특이한 사례”라고 말했다.
■ 건물관리용 회사 2개 세워=이 후보가 세 채의 건물 관리를 위해 회사 두 개를 차려 양쪽 모두에 사장으로 재직 중인 것도 특이한 점이다. 이 후보 쪽은 “두 회사에 직원이 각각 5명씩 재직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영포빌딩을 관리하는 대명기업의 한 관계자는 “이쪽에 5명이, (영일빌딩을 관리하는) 대명통상에 2명이 근무한다”고 말했다. 반면, 대명통상의 이아무개 소장은 “대명기업이라는 이름은 처음 듣는다”며 “서초동 영포빌딩도 우리가 관리한다”고 말했다.
정확한 경비 내역과 관리회사 직원 수 등을 확인하기 위해 두 회사의 재무제표 공개를 요청했으나, 이 후보 쪽은 거절했다. 전종휘 하어영 이완 기자 symbi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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