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워싱턴 주재 일본대사관의 공보공사가 워싱턴 포스트를 통해 "독도는 일본땅"이라고 주장한 데 대해 우리 정부는 같은 급인주미대사관 공보공사 명의의 반박기고문을 싣기로 했다.
아가와 나오유키 공보공사는 25일자 이 신문 독자투고를 통해 "바다 이름은 일본해가 맞고 독도도 일본의 한 부분인 만큼 다케시마라고 불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홍석현 주미대사는 오는 28일 이 신문 편집국장을 만나 독도와 동해에 대한 우리 정부 입장을 설명하고 주미대사관 공보공사 명의의 반박기고문을 싣도록 할 예정이다.
아가와 공사의 이번 기고는 지난 17일 워싱턴 포스트가 독도관련 기사를 사진과함께 실으면서 `일본해'(Sea of Japan)를 먼저 표시하고 `동해'(East Sea)를 괄호처리함과 동시에, `독도' 뒤에 다케시마라고 괄호 처리한 것을 반박하기 위한 것. 외교통상부 당국자는 26일 "만족할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독도를 주로 한 표기와동해와 일본해 병기 `기사'는 일본측의 `독자투고'와는 그 격이 다르다"며 "일단 주미대사관 차원에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워싱턴 포스트의 독도 주표기와 동해.일본해 병기는 그 동안 우리 정부가 미국언론을 상대로 꾸준히 설득해 온 노력의 산물이라는 게 이 당국자의 설명이다.
그는 "세계의 지도에는 다케시마라고만 표기되어 있는 게 많다"며 "독도와 동해단독 표기가 우리 입장이지만 우선 병기하는 것도 차선책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른 당국자는 "이미 우리가 정당하게 실효적 지배를 하고 있기 때문에 정부 차원에서 항의할 필요도 없고 같은 레벨에서 반박기고문을 싣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정부, 일 주미공사 ‘망발’에 ‘동급 반박기고’
- 수정 2005-03-26 14:36
- 등록 2005-03-26 14: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