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이 18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해 김경율 비대위원과 마주보고 있다. 연합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이 18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해 김경율 비대위원과 마주보고 있다. 연합뉴스

‘한동훈 퇴진 요구 사태’의 도화선으로 지목된 된 김경율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이 22일 “제 거친 언행이 여러모로 불편함을 드린 적 있다”며 자신의 김건희 여사 명품가방 수수 의혹 관련 발언을 사과했다. 하지만 ‘김 여사가 사과해야 한다’는 생각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얼마 전 제가 우리 당의 대구·경북 의원님들께 분별없는 발언을 했다. 윤재옥 원내대표님께 한 차례 사과 말씀을 정중히 드렸고, 다시 한번 이 자리에서 죄송하다는 말씀을 올린다”고 말했다.

앞서 윤 원내대표는 지난 18일 의원총회에서 “김 여사 (명품 가방 수수) 관련 당의 입장은 ‘공작이고 함정’이라는 것이니, 그 본질을 강조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김 위원은 한 언론 인터뷰에서 “수도권과 대구·경북(TK) 출마자의 인식 차이”라며 “수도권 출마자는 절박하다. 대응을 제대로 못 하면 총선은 망한다”고 비판했다. 그러자 윤 원내대표는 “대단히 유감”이라며 불쾌감을 숨기지 않았다. 윤 원내대표의 지역구는 대구 달서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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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위원은 회의 뒤 ‘김 여사를 마리 앙투아네트에 빗댄 발언도 사과한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예”라고 답했다. 그는 지난 17일 한 유튜브 방송에서 사치스러운 생활로 프랑스 혁명의 한 원인이 된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를 거론하며 김 여사의 명품가방 수수 관련 사과를 촉구했다.

하지만 김 위원은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의 갈등 배경으로 꼽힌 자신의 ‘김 여사 등 사과 필요’ 주장은 “계속 같은 생각이다. 저는 변한 게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저도 짧지 않은 시민사회 활동을 해왔다. 그거에 기초해 (내 생각이 변한 건지 아닌지) 판단해달라”고 했다.

선담은 기자 sun@hani.co.kr 신민정 기자 shi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