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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대북 전단 살포를 놓고 진보단체와 보수단체 사이에 충돌이 벌어져 한 명이 다치고 한 명이 경찰에 연행됐다.

양쪽 단체의 말을 종합하면, 보수단체인 자유북한운동연합과 납북자가족모임 회원 6명은 이날 오전 경기 파주시 임진각 자유의 다리에서 전단 10만장을 풍선 10개에 나눠 담아 북한 쪽으로 날려 보낼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들에 앞서 한국진보연대 회원 40여명이 임진각에 먼저 도착해 전단 살포를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반북단체의 대북 비방전단 살포 행위가 6·15 공동선언 이후 합의한 ‘군사분계선 일대의 상호비방 중단’에 위배된다”며 “일부 반북단체의 전단 살포 행위가 가뜩이나 어려운 남북관계를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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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여분 뒤 보수단체 회원들이 트럭을 타고 도착하면서 두 단체 사이에 충돌이 벌어졌다. 서로 언쟁과 몸싸움을 벌이던 과정에서 박상학(40)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가 가스총을 하늘에 쐈고, 같은 단체의 풍선관리팀장 박아무개(39)씨는 공구를 휘두르기도 했다. 경찰이 그 이상의 충돌을 막기 위해 경찰관 50명을 배치했지만, 이미 진보단체 회원 한아무개(32)씨가 다쳐 병원으로 옮겨진 뒤였다. 한씨는 병원에서 머리를 여섯 바늘 꿰맸고, 공구를 휘두른 박씨는 경찰에 연행됐다. 보수단체 회원들은 진보단체의 저지에도 아랑곳없이 전단 1만장이 담긴 풍선 1개를 날려 보냈고, 진보단체 회원들은 화물차에 실린 전단 일부를 빼앗았다.

한편, 국민행동본부 등 30여개 보수단체들도 전단 살포에 동참할 계획을 밝혀 논란은 더 거세질 전망이다. 서정갑 국민행동본부 대표는 “보수단체는 자유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두 단체의 활동을 지원할 의무가 있다”며 “전국민 1달러 모으기 운동을 벌여 함께 풍선을 날리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라이트코리아 등 일부 보수단체는 3일 대북 민간단체들과 함께 전단 살포에 나서는 한편, 서울 마포구 김대중도서관 앞에서 김 전 대통령이 전단 살포를 비판한 발언을 규탄하는 집회를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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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현준 기자, 은지희 취재·영상팀 피디 hao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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