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홍보맨들의 몸값이 `상종가'를 치고 있는 가운데 31일 단행된 정부 차관 인사에서 각 부처의 홍보맨들이 대거 차관으로 발탁돼 눈길을 끌었다. 이는 노무현 대통령의 참여정부가 언론과 `건강한 경쟁과 협력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공무원들의 수준을 높여야 한다는 정책 기조를 유지하면서 각 부처의 유능한 인사들이 홍보라인에 집중 배치돼 있는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번 차관 인사에서 신임 차관으로 임명된 이규용 환경부 차관과 유진룡 문화관광부 차관, 박영일 과학기술부 차관 등은 모두 공보관과 정책홍보관리실장을 거쳐 정책홍보에 밝은 인물들이다. 또 김성중 노동부 차관은 대언론 등 대외업무를 총괄하는 정책홍보관리실장에 임명된 지 5개월여만에 차관으로 발탁됐고, 이기우 교육부차관과 장인태 행정자치부 제2차관도 부처 공보관을 역임했다. 문창진 식품의약품안전청장도 보건복지부 공보관과 정책홍보관리실장을 역임한 홍보맨 출신이다.
노무현 대통령은 "홍보가 빠진 정책은 완결성을 갖춘 것이라 볼 수 없다"고 말할 정도로 홍보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어 앞으로도 정부내 홍보라인의 위상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관측된다. 정부 관계자는 "노 대통령은 홍보가 바로 정책이기 때문에 정책 입안과 홍보계획을 병행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참여정부에서는 각 부처의 유능한 인사들이 홍보라인에 배치되고 이들이 약진하는 현상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현영복 기자 youngbok@yna.co.kr (서울=연합뉴스)
관가 홍보맨 차관 대거 ‘발탁’
- 수정 2006-01-31 16:39
- 등록 2006-01-31 16: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