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1일 노무현 대통령과 열린우리당 지도부의 청와대 만찬 당시 대화 내용 가운데 ‘탈당’ 문제가 언급된 부분을 요약해 재구성했다.
노무현 대통령(아래 대통령)=당-청 관계엔 인식과 소통의 문제가 동시에 있다. 정부·여당이 한몸인 적은 없었다. 총리를 당에서 뽑아 대표성을 주면 좋겠는데, 잘 안 되더라. 지금이라도 그럴 용의가 있다. 총리가 끌고 가는 방식으로 하면 당-정 관계 해결된다.
인사문제는 당이 주도해선 안 된다. 당내 의견을 물어보라고 하는데, 누구의 의견인가. 지도부 의견인가? 의원 개개인의 의견인가? 대통령 권한도 존중해 줘야지, 일방적 관계는 안 된다. 당이 인사문제에 개입하는 것은 온당치 않다.
당은 선거를 치러야겠지. 하지만 대통령은 역사와 국가를 위해, 특히 단임으로서, 욕을 먹어도 해야 할 일이 있다. 입장이 다를 수 있다.
정무수석만 가지고선 안 된다. 구조적 문제다. 스타일 문제도 있다. 나는 ‘역설적 전략’을 써서 성공했고, 지금도 그렇게 운영하고 있다. 리스크(위험)가 크다. 그게 당에 부담을 주는 것을 안다. 나 때문에 지지도 떨어지는데, 몸둘 바를 모르겠다.
차세대는 내가 만들 생각이 없다. 되지도 않는다. (정동영 전 장관을 가리키며) 나이로 보면 정 전 장관은 나와 6년 터울이 나지만 중진이 돼 있다. 정 고문과 유시민 의원이 6년 터울인데, 다음 세대에 대한 준비를 하는 것이 잘못된 것이 아니지 않으냐.
와이에스(김영삼)가 포항에서 ‘화형’당했고, 디제이(김대중)가 결국 탈당했다. 다 안다. 나도 예외 아닐 것이다. 고부간 갈등 치유법을 참고할 필요 있다. 오늘 참모들이 얘기하지 말라고 했지만, 하겠다. 자식들도 데리고 아웅다웅하느니, 내보내면 1주일 지나면 좋아진다. 떨어져 있는 것도 좋겠다.
갈등해소가 안 되면 아예 원수가 될 수 있다. 적절한 시기에 거리를 유지하는 것이 오히려 건강할 수 있다.
김근태 의원=당에 와서 느끼는 위기 상황은 다르더라. 봉합 안 되면 통제 불능이다. 당적 정리 운운은 취소해 달라.
임채정 의원=충격적이지만, 현실로 수용해야 한다. (당과 청와대를) 분가시키자. 그게 더 편할 수 있다. 지나친 의존성은 안 좋다. 정리하는 게 옳겠다. 새로운 관계를 설정하자는 대통령의 문제 제기를 받아들이자.
대통령=당·정·청 인식과 소통에 대해 많은 얘기 나눴다. (오늘 논의 내용이) 액면 그대로 나가면 충격적일 수 있다. 대변인들이 조절해서 발표하는 것이 좋겠다. (탈당 문제는) 유보하자. 당·정·청 간의 바람직한 관계를 태스크포스팀 만들어 연구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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