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문수 청와대 경제보좌관이 28일 오후 소리소문없이 외동딸(31)의 혼례를 치른 것으로 29일 알려졌다.
결혼식 당일인 28일까지 혼례 사실을 알고 있었던 청와대 비서실 직원들은 손가락으로 꼽을 만큼 적었다. 심지어 경제보좌관실 직원들조차 혼례에 임박해서 이 사실을 알았다고 한다. 다만 정 보좌관은 노무현 대통령에게 혼례 사실을 `보고'했고, 청와대 비서실을 대표해 결혼식장을 찾은 정상문 총무비서관 등 극히 일부만 이러한 경사를 미리 알았다고 한다.
청와대 한 수석은 "나도 혼삿날 저녁에서야 정 보좌관 맏딸의 혼례 사실을 알았다"며 "나만 몰랐나 싶어 다른 수석에게도 물어봤더니 그 수석도 `몰랐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이처럼 `조용한 결혼식'를 치른 것은 전적으로 정 보좌관의 뜻이었다. "혼례 사실이 한군데 알려지면 본의 아니게 이곳 저곳에 소문이 퍼질 수 있기 때문"이라는게 그 이유였다.
따라서 정 보좌관은 어디선가 `소문'을 듣고 "집안에 혼례가 있느냐"고 확인하는 직원들의 물음에 번번이 "그런 일 없다. 잘못된 소문이다"며 극구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정 보좌관은 혼주임에도 불구하고 오후 6시 결혼식에 임박해서야 식장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후까지 처리해야 할 업무를 마친 뒤 오후 5시께 청와대를 나섰다는 후문이다.
또한 뒤늦게 혼사를 알고 부랴부랴 식장을 찾은 경제보좌관실 직원들을 `따끔하게' 꾸짖었다고 한다. "업무 시간에 일은 안하고 여기를 찾으면 어떻게 하느냐"고 했다는 것이다. 김범현 기자 kbeomh@yna.co.kr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