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MB) 대통령은 29일 이건희 전 삼성회장의 사면과 관련, "국가적 관점에서 사면을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세번째 도전에 나서는 평창이 동계올림픽을 반드시 유치하기 위해서는 이 전 회장의 IOC 위원으로서의 활동이 꼭 필요하다는 체육계 전반, 강원도민, 경제계의 강력한 청원이 있어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제 심기일전해 세계 스포츠계에서 국가를 위해 기여하고 경제위기의 한국이 국가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또 UAE(아랍에미리트) 원자력발전소 수주와 관련, "2012년까지 우리 원자력 발전의 원천기술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그동안 우리가 기술면에서 많은 진전을 이룬 것은 사실이나 미국과 프랑스, 러시아, 일본이 점유하다시피한 원천기술 시장에 대해 본격적인 진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 경제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앞으로 산업계와 정부, 연구기관이 협력해 이 귀한 기회를 활용하는 것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국제사회의 원자력 건설 판도를 보면 우리의 진출은 기적에 가까운 일이었다"면서 "UAE 정부가 여러 국제정세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을 높이 평가하며 고맙게 생각한다"고 사의를 표했다.
이 대통령은 올해 마지막 국무회의인 점을 언급, "시작도 중요하지만 끝마무리도 못지않게 중요하다. 국정수행에 차질이 없도록 만반의 준비를 다하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노동법과 관련해서도 관련 부처들이 소관 업무를 철저히 점검하기 바란다"면서 " 특임 장관은 국정을 책임진 정부의 역할에 걸맞게 연내에 예산이 통과될 수 있도록 주력해달라. 더욱 확고하게 경제 비상 체제를 유지하며 연말 업무를 마무리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2009년은 업무보고를 완료한 상태에서 시작돼 예산 조기 집행이 잘 이뤄졌다. 내년도 올해 못지않게 출발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면서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국무위원과 공직자 전원의 노고를 평가하며 내년 한해에도 성공적인 국정운영과 경제위기 극복, 그리고 미래에 대비한 준비에 앞장서서 역할을 해달라"고 말했다.

추승호 기자 chu@yna.co.kr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