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관 청와대 홍보수석이 29일 오전 상기된 얼굴로 춘추관(기자실)을 찾았다. 이 수석은 “앞으로 홍보 라인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실명으로 코멘트하겠다”며 “‘(청와대) 핵심 관계자’라는 용어를 쓰지 말아달라. 이제 청와대엔 ‘핵심 관계자’가 없다”고 말했다. 대변인 시절부터 ‘청와대 핵심 관계자’나 ‘정부 당국자’ 등으로 인용해 줄 것을 요청해온 당사자였다는 점에 비춰보면 의외다.
왜 변했을까? 해답의 실마리는 이어진 그의 말에 담겨 있는 듯하다. 이 수석은 이날 아침자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가 ‘청와대 핵심 관계자’나 ‘핵심 참모’ 등을 인용해 “효성 사건을 그냥 넘어갈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는 보도에 대해 “원론적 코멘트를 기사로 만든, 속된 말로 ‘배고프면 밥 먹자’는 기사”라고 혹평했다. 그는 또 “언론에 ‘핵심 관계자’라고 나오면 나를 지칭해 ‘이 핵관’이라고까지 하는 것을 안다”며 “그런데 요즘엔 아무나 ‘핵심 관계자’라고 쓰고 있다. 앞으로는 ‘정무라인 관계자’, ‘민정라인 관계자’ 이렇게 써달라”고 말했다. 그가 춘추관을 나선 뒤 기자들은 “결국 이 수석이 ‘효성 관련 보도의 취재원은 내가 아니다’라는 강조하려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문제는 이 수석이 효성 보도의 ‘알리바이’를 주장하지 않을 수 없게 된 배경이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이명박 대통령이 얼마나 화를 냈으면 홍보수석이 그렇게까지 했겠느냐”며 “결국 사돈기업인 효성 수사에 대한 이 대통령의 기류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황준범 기자 jaybee@hani.co.kr
이동관 ‘효성 보도’ 얼마나 질책당했기에…
‘핵심관계자’ 인용보도에 발끈
“앞으로 실명으로 코멘트할 것”
황준범기자
- 수정 2009-10-29 20:52
- 등록 2009-10-29 20:52









![[단독] 김건희 특검, 아크로비스타 압수영장에 ‘디올 제품 일체’ 적시](https://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257/154/imgdb/child/2025/1106/53_17624145431193_20251106502950.webp)
![[뉴스 다이브] 김건희 ‘판도라 폰’ 남자 체포 직전 도주](https://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257/154/imgdb/original/2025/1106/20251106502582.webp)














![[속보] 울산 화력발전소 구조물 붕괴…“7명 매몰, 구조 중”](https://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257/154/imgdb/child/2025/1106/53_17624084094998_20251106502352.webp)








![<font color="#FF4000">[단독] </font>김건희 특검, 아크로비스타 압수영장에 ‘디올 제품 일체’ 적시](https://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500/300/imgdb/child/2025/1106/53_17624145431193_20251106502950.webp)
![<font color="#00b8b1">[현장] </font>장동혁, 5·18 참배 5초 만에 쫓겨나…시민들 “내란 국힘이 어딜”](https://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500/300/imgdb/child/2025/1106/53_17624085760578_20251106502367.web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