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복심’을 자처했던 최재성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13일 지방선거와 함께 치른 서울 송파을 국회의원 재선거에서 당선이 확정됐다. 최 당선자는 54.4%를 득표해 배현진 자유한국당 후보(29.6%)와 박종진 바른미래당 후보(15.3%)에 크게 앞섰다. 3선 의원을 지낸 뒤 2016년 총선에 불출마한 그가 4선 중진으로서 국회 복귀를 눈앞에 둔 것이다. 최 후보는 이날 “송파을은 정치적 자존감이 큰 곳인데 그간 정치인들이 잘 따라가지 못했다. 이제는 잘해보라는 기대의 표현이라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이 당대표를 하던 시절 사무총장과 총무본부장 등을 맡아 지근거리 보좌를 하면서 ‘문 대통령 호위무사’로 불렸다. 지난해 대통령선거 때 선거대책위원회 종합상황본부 1실장으로서 문 대통령 당선에도 기여했다. 지난해 추미애 대표 체제에선 정당발전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당 혁신안을 내놓기도 했다.

그는 문 대통령 당선 이후 청와대 입성 등 여러 가능성이 제기됐으나, 지난 3월 송파을 재선거 출마를 선언하며 ‘국회 재입성’의 길을 택했다. 의원 시절 지역구가 ‘경기 남양주갑’이었던 그는 낯선 서울 송파을에 출마하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자신이 문 대통령과 가깝다는 점을 부각하는 데 주력했다. 그는 출마 기자회견에서도 “문 대통령의 복심이라 불렸던 제가 국민께는 손발이, 당원들께는 심장이 되겠다”고 말했다. 실제로 당 내부 경선 기간부터 ‘문재인의 복심’이라고 적힌 어깨띠를 두르고 다니기도 했다. 그는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영입한 배현진 후보, 옛 바른정당 ‘영입 1호’였던 박종진 후보를 상대로 선거 기간 내내 여론조사 우위를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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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내 복귀 이후 그의 행보 가운데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당대표 출마 여부다. 이미 당에선 ‘친문재인계’로 분류되는 그가 오는 8월에 치를 당대표 선거에 출마할 것이란 관측이 많다. 최 후보는 이날 당대표 출마와 관련해 “이제 의논을 좀 해보려고 한다”며 가능성을 내비쳤다. 서영지 기자 y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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