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월12일 국회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실에서 열린 양향자 전 삼성전자 상무 입당발표 회견에서 문재인 당시 대표가 양 전 상무와 함께 입당원서를 펼쳐들고 있다. 한겨레 자료
지난해 1월12일 국회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실에서 열린 양향자 전 삼성전자 상무 입당발표 회견에서 문재인 당시 대표가 양 전 상무와 함께 입당원서를 펼쳐들고 있다. 한겨레 자료

삼성 백혈병 피해자 지원단체인 ‘반올림’ 활동가들을 ‘전문 시위꾼’으로 폄하해 논란을 빚은 양향자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의 발언에 대해 문재인 전 대표가 사과했다.

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경제현안 점검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난 문 전 대표는 ‘양 최고위원의 발언 논란을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본인이 사과를 한 것으로 안다. 어쨌든 삼성 백혈병 피해자와 유족들은 저나 우리 당이 늘 함께 해왔다. 그분들께 상처가 됐다면 대단히 죄송스럽다는 사과말씀을 드리겠다”고 말했다. 문 전 대표의 신속한 사과에는 양 최고위원이 지난해 총선 직전 문 전 대표가 직접 영입한 인사인 까닭에 자칫 ‘설화’의 불똥이 문 전 대표에게 튈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상무 출신인 양 최고위원은 6일 기자들과 밥을 먹는 자리에서 “(반올림이) 전문 시위꾼처럼 귀족노조들이 자리를 차지하는 방식으로 (활동)한다. 유가족도 아닌 사람들이 그러는 것은 용서가 안 된다”고 말해 논란을 빚었다. 양 최고위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부적절한 발언으로 저의 취지와 뜻이 잘못 전해진 것은 전적으로 저의 미숙함 탓”이라고 사과했지만, 정의당 등 야권은 “주변 인사들의 ‘반노동’ 발언은 결국 문 전 대표의 노동관에 대한 우려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한창민 대변인)며 문 전 대표를 겨냥하는 논평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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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영 기자 monad@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