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灣), 등이 휘도록 늙었으나
가슴엔 시퍼렇게 섬이 씹힌다.
질긴, 질긴 해소기침 소리에 또 새벽은 풀려서
희끄무레한 풍파의 주름 많은 남루,
저 때 절은 이불 들썩대며 킬킬거리다
가랑이 서로 뒤얽힌 채
밤새도록 곤히 잘 잤을 것이다.
핏줄 땡기듯 깨어난다.
큰놈 머리부터
거뭇거뭇 돋는 남해 여러 섬
죽은 아들놈들은 저리 가라앉지도 않는다.
다산(多産)의 시대가 오래 쿨럭거린다.
-진해 주제 합동 시집 〈나는 가끔 진해로 간다〉(문학동네)에서
1945년 경북 성주에서 태어나 1985년 잡지 〈심상〉을 통해 등단했다.
시집으로 〈늪이 늪에 젖듯이〉 〈세상 모든 길은 집으로 간다〉 〈뿔〉이 있다.
4회 대구문학상을 수상했다.
〈영남일보〉 기자를 거쳐 현재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에서 일하고 있다.
수치 포구/문인수
시인의마을
- 수정 2005-12-04 17:27
- 등록 2005-12-04 17: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