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청계천에서 캠페인을 하려고 장소 이용에 대해 알아보았다. 청계천 관리를 맡고 있는 서울시 시설관리공단 청계천관리센터에 연락을 했다. 관리센터 쪽에 계획서를 팩스로 보내고 담당자와 통화를 했다. 담당자 말이 장소 이용을 신청하는 곳이 많아서 ‘선정위원회’가 따로 있고, 이 위원회가 회의를 통해 승인 여부를 결정한다고 했다.
그 뒤 담당자는 “기다리라”는 말만 되풀이했다. 거의 한 달이 다 되도록 결정이 나지 않았다. 문의를 해도 선정 과정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없었다. 기다리다 못해 이번 행사를 후원하는 다른 공공기관에서 장소 협조요청 공문을 보냈다. 그러자 그 다음날 바로 사용 승인이 났다. 과연 ‘선정위원회는 존재하는가’라는 의문이 생길 수밖에 없었다.
청계천관리센터 홈페이지에서는 장소를 빌리는 과정이나 소요기간, 비용 등에 대한 아무런 설명도 찾을 수 없었다. 게다가 장소 사용료를 지불해야 한다면서, 관리센터로 직접 찾아와서 납부하라는 점 또한 이해할 수 없었다. 계좌이체를 이용한다면 이용자도 편리하고, 명확한 비용 처리가 가능할 텐데 말이다. 청계천센터는 행정 처리를 좀더 명확하고 공정하게 하기 바란다.
김유은경/한국여성의전화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