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청원경찰, 시장 상인 등 내 아들딸이 아닌 사람으로부터 하루에 다섯번은 ‘어머니’ 소리를 듣는다. 그런데 하나도 기쁘지 않다.
아이를 가진 내 또래의 중년 여성들에게 ‘아줌마’나 ‘아주머니’라는 누구에게나 공평한 호칭이 있다. 그런데 요즘은 넉넉해 보이는 사람에게는 ‘사모님’이라 하고, 특별할 것이 없는 사람에게는 ‘어머니’라고 한다. 그냥 ‘손님’이면 됐지, ‘사모님’이거나 ‘어머니’일 필요도 없을 터인데.
우리말에서 자신의 어머니 외에 ‘어머니’라고 부를 수 있는 경우는 친한 친구의 어머니거나 그에 유사한 경우에 한한다.
이참에, 상대의 직위 또는 직업에 따른 호칭상의 차별을 없애는 대신 연장자를 우대하는 전통만을 살려서 형님, 어르신, 아주머니, 아저씨 등으로 부르기를 제안한다.
강영숙/서울시 용산구 이촌1동
중년여성 고객 일러 “어머니” ‘아주머니’ ‘손님’ 이면 될텐데
- 수정 2005-01-19 20:01
- 등록 2005-01-19 2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