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과 야당 대표의 닮은꼴’이라는 박창식 정치선임기자의 칼럼(<한겨레> 11월4일치)은 지난 1일 정세균 민주당 대표가 ‘과감한 변화’를 선언한 것이, ‘국민과의 약속’을 뒤집는 이명박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민심을 엉뚱하게 읽은 것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글쓴이는 정 대표가 “진보냐 보수냐라는 이념 논쟁을 초월해 …”라고 말한 것을 ‘오른쪽’으로 한 칸 이동할 때 쓰는 레토릭이며 앞으로 민주당은 진보개혁을 강화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아야 한다고 지적한다.
그러나 정 대표가 진보개혁의 표현을 삼갔다고 해서 이를 ‘우향우’ 징후로 보는 것은 맞지 않다. 우리는 10·28 재보궐 선거에서 민주당이 승리한 것이 민주당에 대한 국민의 온전한 지지 때문이 아니라는 걸 잘 알고 있다. 재보궐 민심은 여권뿐만 아니라 민주당에게도 변화를 주문했다. 거리에서 만난 민심은 좌우의 경계를 두지 않았다. 민생이 피폐화·양극화되는 암울한 상황을 막아 달라는 것이었다. 거대담론과 정치 구호가 아닌 구체적인 생활 속에서의 ‘정치의 결실’이 구현되기를 바라고 있었다.
민주당이 택한 ‘과감한 변화’는 ‘우향우’가 아니라 국민의 생활 속에서 정치를 구현하자는 ‘하향하 정치’를 선언한 것이다. 우리는 수권정당으로서의 비전, 중산층·서민을 위한 대표적 브랜드 정책, 범민주진영과 중도를 아우르는 리더십의 부족에 대한 비판과 조언을 겸허히 받아들인다. 정 대표의 선언은 바로 이러한 현실 인식에서 시작한다. 작년 7월에 선출된 민주당 지도부는 대통령 선거와 총선 패배 이후 당내에 팽배한 패배주의를 극복하고 당내외의 정치적 분열을 치유하고 통합하는 데 골몰해왔다. 일종의 전열 정비였던 셈이다. 국회에서 늘 소수 야당의 한계에 부닥칠 수밖에 없었지만, 그래도 지난 두 차례의 재보궐 선거에서 선전하면서 자신감을 회복하는 단계다. 이제 ‘하향하’ 정치는 구체적인 정책과 대안을 갖고 국민의 생활 속에서 인정받고 지지받는 정당으로 거듭나자는 것이다.
두 전직 대통령의 서거와 두 차례의 재보선을 거치면서 우리는 지난 민주정부 10년의 업적과 유산이 국민들에게 자리잡아가고 있다고 느낄 수 있었다. 정세균 대표가 “민주정부 10년에 얽매이지 않겠다”고 말한 것은 이런 맥락이다. 언제까지 민주당이 민주정부 10년의 유산에만 기대어 살 수는 없는 노릇이다. 이념 청산이나 과거 청산쯤으로 오해하지 않길 바란다.
‘과감한 변화’는 당의 단결과 존립을 우선해야 했던 수준에서 이젠 국민의 기대에 맞는 알파(α)를 더하겠다는 것이다. 창조적이고 생산적 리더십으로 국민의 새로운 꿈과 희망을 모아낼 수 있는 정책과 비전을 만들어 내야 다음 큰 선거에서는 반사이익이 아닌 ‘자체발광’으로 승리할 수 있을 것이다. 국민과 함께하는 역동적인 수권정당이 되기 위한 노력에 애정을 갖고 지켜봐 주시길 바란다.
전병헌 민주당 의원·전략기획위원장
[한겨레를읽고] 민주당은 ‘우향우’가 아니라 ‘하향하’를 선언했다 / 전병헌
박창식 선임기자 칼럼 ‘대통령과 야당 대표의 닮은꼴’에 대한 반론
- 수정 2009-11-11 21:35
- 등록 2009-11-11 21:35






![[단독] 대북정책 주도권 다툼…이 대통령, 자주파에 힘 실었다](https://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257/154/imgdb/child/2025/1130/53_17644968132958_20251130501909.webp)
![[단독] ‘비핵화’ 대신 ‘핵 없는 한반도’…이재명 정부 대북정책 마스터플랜](https://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257/154/imgdb/child/2025/1130/53_17644955206539_20251130501874.webp)



![[단독] “한동훈이 사악하게 2년 끌어”…윤석열, 도이치 발표 후 박성재에 문자](https://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257/154/imgdb/child/2024/1204/53_17332934097494_20241204503804.webp)





![[단독] 김건희-21그램, 관저 시공업체 선정 전후 수시로 아크로비스타서 만나](https://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257/154/imgdb/child/2025/1130/53_17644948563788_20251130501843.webp)










![[사설] ‘이종섭 도피’도 윤석열 지시, 권력 남용 끝이 어디였나](https://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257/154/imgdb/child/2025/1130/53_17644958498074_20251130501820.webp)




![<font color="#FF4000">[단독]</font> “한동훈이 사악하게 2년 끌어”…윤석열, 도이치 발표 후 박성재에 문자](https://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500/300/imgdb/child/2024/1204/53_17332934097494_20241204503804.webp)
![<font color="#FF4000">[단독]</font> 김건희-21그램, 관저 시공업체 선정 전후 수시로 아크로비스타서 만나](https://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466/280/imgdb/child/2025/1130/53_17644948563788_20251130501843.webp)


![<font color="#FF4000">[단독]</font> 대북정책 주도권 다툼…이 대통령, 자주파에 힘 실었다](https://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500/300/imgdb/child/2025/1130/53_17644968132958_20251130501909.web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