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경제 버블 계속 증대되지만자산전략 기사 경기회복 단정주식비중 늘리라는 건 위험

“경기전환기 장기투자 1순위는 ‘주식’”

10월26일치 <한겨레> 지면에서 전문가 9인이 추천한 ‘자산배분 전략’이다. 위 제목을 본 독자들이 가장 먼저 갖게 되는 생각은 아마 이런 것일 게다.

‘아! 이제 금융위기에서 시작된 경제위기가 끝나고 경기회복기로 접어드는 전환기구나. 그러므로 불황기의 투자전략을 바꿀 때가 된 거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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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의 내용을 읽게 되면 이런 생각이 더욱 확고해진다. 첫 단락에서부터 경제가 속도는 더디지만 회복기에 확실하게 진입하고 있는 ‘경기전환기’라고 아예 단정하고 시작하기 때문이다. 경기가 침체 국면을 끝내고 회복기에 확실하게 접어들고 있다면 당연히 주식과 부동산 등 자산에 대한 투자를 늘려야 한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금융위기가 끝난 것이 아니라면?

올해 3월 초 이후 7개월여 만에 70%나 폭등한 주가가 실물경제의 회복을 바탕으로 한 것이 아니라면, 지금 시점에서 주식 비중을 높이라고 조언하는 것은 위험하기 짝이 없는 일이다. 그러므로 금융위기와 거기에서 비롯된 경제위기가 과연 끝나가는 것인지에 대한 판단이 주식 투자를 늘릴 것인지 아니면 보유한 펀드를 마저 환매할 것인지를 결정하는 데 지극히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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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위기는 과연 끝나가는가? 이에 대한 대답을 찾기 위해서는 먼저 현재진행형인 글로벌 경제위기의 근본 원인이 무엇인지를 통찰해야 한다. 모두 알고 있듯이 경제위기와 금융위기는 미국의 서브프라임 사태에서 시작되었다. 과다하게 팽창한 부동산 가격의 거품이 서브프라임 위기의 근본 원인이라는 데는 누구도 이견이 없을 것이다. 그리고 부동산 가격 거품의 원인은 장기간의 저금리로 인한 과잉 유동성이었다는 사실도 이젠 상식이 되었다.

우리 상황으로 돌아와 보자. 전세계 부동산 가격 거품이 팽창하던 2000년대 초 이후 우리나라의 부동산 가격도 어느 나라 못지않게 치솟았다. 폭등의 근본 원인이 과잉 유동성이었다는 점 역시 글로벌 현상과 일치한다. 그러면 글로벌 금융위기의 발생 원인이 된 유동성 축소가 우리나라에도 발생했는가? 유동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통화 증가율을 보면 전혀 다른 상황이 전개된다. 총통화(M2) 증가율이 2004년 4.6%에서 2005년 6.9%, 2006년 8.3%로 상승세를 지속했는데,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진 후인 2007년은 11.2%로 두 자릿수로 급등하더니 위기의 절정인 2008년은 14.3%로 치솟는 기현상이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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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제의 유동성 사이클이 축소 국면으로 접어든 것이 글로벌 금융위기와 경제위기의 시작이었다. 당연히 주식과 부동산 등 자산 가격은 폭락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유동성이 줄어들기는커녕 놀랄 정도로 증가했다. 그리고 자산 가격은 급등세로 돌아섰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자산 가격의 거품이 꺼지는 데서 시작한 것인데, 우리 경제는 거품이 꺼지지 않고 팽창을 지속하고 있다. 그러므로 경제의 위기가 끝났다는 말은 어불성설이다. 위기는 끝난 것이 아니라 아직 시작하지 않은 것이다.

송기균 송기균경제연구소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