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텔레비전 광고를 보다 보면 촌철살인의 문구를 가끔 보게 된다. 상업광고를 하더라도 소비자에게 제품의 성능 못지않게 배경으로 소개하는 내용들을 정확하게 전달해야 그 제품의 신뢰도는 높아지기 마련인데 그러하지 않은 것이 있기에 이의를 제기하려고 한다.
그것은 모 통신업체 광고인데 대강의 내용은 나이별로 걸음마가 늦든지, 영어유치원에 못 가든지, 반장이 못 되든지 하는 남의 생각과 기준으로 살려고 하는 세태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면서 내 생각대로 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그중의 일부 내용인 ‘영어유치원’이라는 문구에 문제가 있다. 유아교육법에 규정된 유치원과, 학원의 설립·운영 및 과외교습에 관한 법률에 규정된 학원이 명백히 구별되는데, 현행 교육과정상 유아의 발달단계에 맞는 교육을 위해서 유치원에서는 영어교육을 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으므로 영어유치원이라는 개념은 성립할 수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정확한 표현으로는 사설학원 내에 영어유치부 과정이 있다는 것인데도 광고내용은 유치원으로 뽑고, 내용은 학원과 유치원을 혼용함으로써 광고를 보는 소비자에게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 불명확한 단어 사용과 내용으로 학교인 유치원의 교육과정에 대해서 국민들에게 그릇된 인식을 심어줄 우려가 있다.
백장현 대전시교육청 지방교육행정주사보
[독자칼럼] 광고 문구 ‘영어유치원’은 잘못된 표현 / 백장현
- 수정 2009-10-04 17:53
- 등록 2009-10-04 17: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