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작년까지 한 회사의 인터넷 상품을 사용하였다. 이사하는 과정에서 인터넷을 해지하게 되었고, 문의 사항이 생겨 고객센터에 연락을 해보았다. 상담원에게 연결한다는 단축 버튼을 눌렀더니 ‘지금은 전화량이 많으므로, 대기해주시기 바랍니다’라는 안내말과 함께 음악이 흘러나왔다. 이 음악은 7~8분 동안 흐르더니 나중에 다시 전화해달라는 말과 함께 일방적으로 전화가 끊어졌다. 나는 잠시 뒤 다시 전화를 걸었고, 같은 방법으로 전화가 끊어졌다. 같은 상황이 대여섯 번 반복되었고, 정액요금을 사용하던 나는 문의사항은 말도 꺼내지 못한 채, 한 달 동안 사용 가능한 통화량을 초과해버렸다. ‘대기중’이라는 안내말을 듣는 동안에 흔히 인식하지는 못하지만, 소비자는 계속해서 통화요금을 지불한다. 물론 사업자 입장에서 상담원을 무한대로 두는 것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발신번호로 다시 전화를 걸어주거나, 고객센터의 번호를 수신자 부담으로 설정하는 등의 방법으로 충분히 소비자의 피해를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정혜인/서울 강남구 개포2동
[독자기자석] 요금 잡아먹는 ‘통화대기중’ / 정혜인
독자기자석
- 수정 2009-05-13 23:36
- 등록 2009-05-13 23: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