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도 표창 던지는 사람이 있다.
그는 고수다.
달리는 말에서 활을 쏘듯
달리는 오토바이에서 정확하게 표창을 날린다.
불특정 다수를 향해 던지는 그의 과녁은
틈이다.
틈은 어디나 있어서 그가 던진 표창에 맞아
피 흘리는 사람이 있다.
나도 몇 번의 표창을 맞아 본 적이 있다.
상처의 후유증은 깊어 평생 장애가 되거나
돌이킬 수 없는 자멸의 길을 가기도 한다.
사실,
헬멧 쓴 그가 던지는 표창은 명함이다.
거기에는 이렇게 쓰여 있다.
“친절 상담”
“당일 대출”
어쩌면,
그도 예전에 표창에 맞았을 수도 있다.
이상열/전업화가, 울산 남구 신정2동
[독자시] 표창 / 이상열
- 수정 2009-04-26 17:54
- 등록 2009-04-26 17: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