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론]
평택미군기지 이전 지역의 경비 책임을 맡고 있는 평택경찰서 경비과장이다. 〈한겨레〉 2월23일치 ‘발언대’ 난에 실린 ‘누구를 위한 경찰인가’란 제목의 기고문을 읽고 착잡한 심정으로 사실을 바로 알리고자 한다.
2월21일 오후 3시30분께 평택시 팽성읍 도두리 일대에서 미군기지 평택이전과 관련해 지역 주민과의 마찰로 인한 돌발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담당구역 현장책임 경찰간부가 현장을 답사하고 있었다. 그런데 주민 20~30명이 이 차를 막고, 그 중 한사람이 차량 창문을 통해 폭력을 행사해 경비대책 문건을 강제로 빼앗아 갔다. 이 과정에서 문건을 빼앗기지 않으려고 움켜쥔 경찰관이 손가락을 물어뜯겨 전치 2주의 상해를 입기도 했다. 빼앗긴 경비대책 문건은, 집회·시위 등의 상황에서 돌발 사태에 대비하고 질서유지와 응급 구호 등을 위해 준비한 경찰의 일상적 경비 계획서이다. 경찰은 만약의 불상사에 대비해 각종 위험으로부터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치안활동을 하고 있는 것이지, 특정인을 감시하는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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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폭력적으로 문건을 탈취한 과정은 밝히지 않은 채, 오히려 경찰의 경비 대책을 사실과 다르게 왜곡하여 비난한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이런 왜곡된 주장은 치안현장에서 지역 주민의 안전을 위해 헌신하는 경찰관의 명예를 훼손하고, 국민에게 경찰에 대한 불신을 주었다. 경찰에서는 이번 사건에 대해 정확하게 진상을 밝혀 법에 따라 엄정히 조처할 것이다.
안현주/경기 평택경찰서 경비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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