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바다의 계절 한가운데, 문득 그 겨울의 바다가 그리워졌다. 그 바다는 떠오를 듯 말 듯 한 희미한 심상으로 그리고 어떻게 찍었는지 도무지 떠오르지 않는 사진 속에만 남아 있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기억은 희미해지는데, 어쩐 일인지 사진 속의 바다는 여전히 또렷하다.

임진실(Truth Leem) 사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