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1일부터 23일까지 제주 디아넥스 호텔에서 열린 ‘2020 CEO세미나’에서 파이낸셜 스토리로 기업 가치를 제고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SK 제공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1일부터 23일까지 제주 디아넥스 호텔에서 열린 ‘2020 CEO세미나’에서 파이낸셜 스토리로 기업 가치를 제고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SK 제공

최태원 에스케이(SK)그룹 회장이 매출·영업이익 등 종전의 재무성과 중심을 넘어 제품·서비스에서 매력적인 목표와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담은 ‘파이낸셜 스토리’(Financial Story)를 재차 강조했다. 최 회장은 2016년부터 이른바 ‘딥 체인지’(Deep Change·근본적 변화)를 끊임 없이 주문하고 있는데, 지난 6월부터는 “파이낸셜 스토리를 만들자”고 그룹 임원들에게 여러 차례 말하고 있다.

최 회장은 23일 제주 디아넥스에서 에스케이그룹 각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이 모인 가운데 열린 ‘2020 CEO세미나’에서 “매출과 영업이익 등 종전 재무성과를 중심으로 한 기업가치 평가 방식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며, “이제는 매력적인 목표와 구체적 실행 계획이 담긴 파이낸셜 스토리가 시장으로부터 신뢰를 얻어야 기업가치가 높아지는 시대로 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가치 공식이 바뀌고 있는 만큼 CEO들은 고객·투자자·시장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에 적합한 각 사의 성장 스토리를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신뢰와 공감을 이끌어 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재무제표 중심의 성장 전략을 신뢰와 공감 중심의 성장 전략으로 바꿔나가자는 것이다.

에스케이그룹은 “최 회장이 강조하는 파이낸셜 스토리는 고객, 투자자, 시장 등 파이낸셜 소사이어티를 대상으로 에스케이 각 회사의 성장 전략과 미래 비전을 제시해 총체적 가치를 높여 나가자는 경영전략”이라고 소개했다. 시장에서 매력이 있는 기업이 돼야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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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회장은 2016년 6월 주요 계열사 CEO들이 참석하는 확대경영회의에서 “변화하지 않는 기업은 서든데스(Sudden Death) 할 수 있다. 모든 분야에서 ‘딥 체인지’가 필요하다”고 말한 바 있다.

조계완 기자 kyewa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