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티(KT)가 회사 수익에 보탬이 안 되는 일부 상품의 가입자에게 일방적으로 서비스를 중단해 이용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케이티의 휴대인터넷 서비스인 와이브로를 선불요금제로 이용하고 있는 김아무개(46)씨는 최근 와이브로 서비스가 안 돼 케이티 서비스센터를 찾았으나 아무런 해결을 보지 못한 채 발걸음을 돌렸다. 서비스 이용이 불가능해진 것은 와이브로망 업그레이드 때문인데 선불제 고객은 과거의 모뎀으로 더는 서비스를 받을 수 없게 됐으며, 기존 충전액에 대해서는 환불해줄 수도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 김씨는 5만여원의 사용하지 않은 선불요금이 있어 이를 쓰려면 새로운 모뎀을 지급받아야 하지만 “교체 지급 대상이 아니며 환불도 없다”는 ‘황당한’ 답변이었다. 광화문의 케이티 올레스퀘어의 담당 직원은 “서비스가 갑자기 중단된 선불제 고객들의 불만과 항의가 많지만 해결해줄 수 없어 우리도 답답한 상태”라며 “회사 방침으로는 선불제 고객은 모뎀 교체 대상도 아니고, 환불 지침도 없어 한건의 환불 사례도 없다”고 말했다.
최근 케이티는 와이브로망을 업그레이드하면서 네트워크 장비를 교체했는데 기존의 모뎀으로는 이를 이용할 수 없어 월정액 가입자들에 한해 모뎀을 무상으로 바꿔주고 있다. 케이티는 애초 월정액으로 와이브로 서비스에 가입했던 이용자들이 이를 해지하려 할 경우 필요할 때만 부담 없이 사용하라며 선불요금제를 2008년 내놓았지만, 이들 가입자가 수익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나자 두 달 전부터 일방적으로 서비스를 중단하고 후속조처마저 마련하지 않은 것이다. 케이티 쪽은 “전체 30만 와이브로 가입자 중 선불제 고객은 400명 수준”이라며 “선불제 고객에 대한 서비스 중단 문제를 해결할 대책을 곧 마련해 내놓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구본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