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고서에 따르면 영국에서 활동중인 사회적기업은 무려 7만개에 이른다. 이곳에서 100만개의 일자리, 240억파운드(42조원)의 경제적 가치가 만들어진다. 지난해 매출이 증가한 사회적기업은 전체의 32%, 감소한 사회적기업은 18%다. 사회적기업의 경영 실적이 일반 중소기업 실적보다 좋은 편이다. 사회적기업의 향후 성장 가능성에 대해서도 응답자의 63%가 2~3년 뒤에 매출이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반 중소기업보다 경영 실적 월등응답한 사회적기업 중 수익을 내고 있는 곳이 55% 정도다. 손실을 보고 있거나 손익분기점에 이른 상태인 사회적기업은 각각 22%와 18%로 확인되었다. 2011년 조사 때 사회적기업의 매출 중앙값이 2만4000파운드였다. 하지만 경기침체와 정부의 긴축 재정 등의 영향이 더해지면서 올해는 매출 중앙값이 1만8700파운드로 하락했다.
사회적기업의 손익 달성은 기업 규모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매출 1만파운드 미만의 기업 중 32%만 이익을 내고 있지만, 100만파운드 이상 규모의 기업 76%가 이익을 냈다. 2012년 기준 연매출이 1만파운드(1800만원) 미만인 사회적기업이 전체의 11%이다. 반면 100만파운드(18억원)를 초과하는 사회적기업은 전체의 18%에 달했다. 500만파운드(90억원) 이상인 기업이 전체의 8%인 것으로 확인되었다. 쭉쭉 커가는 사회적기업도 많지만, 대부분은 소규모 또는 매우 영세한 수준으로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고용규모 면에서 전체의 57%가 9명 이하의 근로자를 고용했다. 10~49명을 고용하고 있는 기업의 비율이 전체의 20%이다. 250명 이상을 고용하는 사회적기업도 전체의 1%였다. 수입의 76~100%를 제품이나 서비스 판매로 조달하는 사회적기업이 전체의 72%에 달한다. 사회적기업 수입의 32%가 ①B2C에서 발생된다. ②B2B와 ③B2G 사업을 하고 있는 사회적기업의 비율은 각각 50%, 52%에 이른다.
최근 설립된 사회적기업은 두가지 면에서 이전에 설립된 사회적기업과는 다른 특징을 보인다. 첫째, 창업기 사회적기업의 11%가 수출 또는 해외 관련 사업을 한다. 둘째, 보건의료(전체의 15%), 돌봄(16%), 교육 등 분야에서 사회적기업 창업이 활발하다.
특징적인 것은 2011년 조사에서 사회적기업 지원을 목적으로 하는 사회적기업이 6%에 불과했으나 2년 만에 이 비율이 20%로 증가한 것이다. 사회적기업의 38%가 영국 내에서 가장 취약한 하위 20% 계층과 관련된 사업을 한다. 이는 중소기업의 12%에 비해 3배 이상 높은 비율이다. 사회적기업의 52%가 적극적으로 사회 약자를 고용한다.
지역사회를 범위로 하는 사회적기업이 전체의 23%이고, 하나의 행정 단위 내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 사회적기업은 전체의 15%이다. 몇 개의 행정 단위를 포괄하는 범위로 사업을 하고 있는 사회적기업이 15%, 전국을 대상으로 사업을 하고 있는 사회적기업은 전체의 21%에 이른다. 양조장, 도축장, 건설, 해양안전, 곡물창고까지 다양한 업종의 사회적기업이 있으나 현재까지 대부분의 사회적기업은 서비스업에서 주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사업지원(16%), 교육(16%), 직업교육(14%), 주거(13%), 소매(11%), 정보통신(ICT) 관련(7%) 등의 차례로 업종 구성이 이뤄졌다.
신제품·서비스 개발 등 혁신 노력 활발
조사 시점에서 지난 12개월 동안 사회적기업의 56%가 새로운 제품이나 서비스를 개발했다. 이는 중소기업의 43%에 비해 높은 수치이다. 새로운 제품이나 서비스 개발은 통상적으로 기업 혁신의 지표로 사용된다는 것을 고려하면, 일반 중소기업보다 사회적기업에서 혁신이 좀더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성장과 혁신을 위한 전략으로 고객 확보와 신제품 개발을 택했던 기업이 각각 79%와 56%이다.
사회적기업의 68%가 자신의 사회적 영향력을 측정한다. 최근 창업한 사회적 기업은 74%가 사회적 영향력을 측정한다. 사회적기업이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고 있는 것을 증명하려는 문화가 점차 확대되는 추세이다.

39%가 여성 리더…타기업 비해 압도적
사회적기업 리더들의 출신 분야를 살펴보면 전체의 35%가 영리 영역, 공공기관 출신이 전체의 33%, 자선단체 등 3섹터가 17%, 다른 사회적기업이 10%, 첫번째 직장인 경우가 5%에 달했다. 또한 사회적기업의 39%가 여성 리더에 의해 운영된다. 동일 항목에 대해서 중소기업이 19%, 푸치(FTSE) 100대 기업이 3%인 것과 비교했을 때 월등히 높은 비율이다.
가장 큰 장애물은 “자본조달 어려움”
사회적기업의 성장과 지속가능성 제고에 가장 큰 장애가 되는 것이 “자본조달의 어려움”이라고 답한 응답자가 전체의 40%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창업기 사회적기업이 꼽은 사업에서 가장 어려운 점은 자금이나 펀딩 부족(40%), 유동성 문제(25%), 마케팅 문제(21%), 사회적기업에 대한 시민이나 공공영역의 이해 부족(17%), 경영전문성 부족(12%), 금융전문가 부족(12%), 정부 긴축 재정이나 경기 침체(11%)로 나타났다.
사회적기업이 조달하고자 하는 자금의 중앙값은 5만8000파운드(약 1억원)이다. 이는 외부 투자자들이 투자할 수 있는 최소금액을 밑도는 규모다. 그간 사회적 투자가 활발하지 못한 주요 요인 중 하나로 꼽힐 만하다.
기업의 성장 측면에서도 사회적기업은 일반 기업보다 훨씬 건전하다. 사회적기업의 성장과 지속가능성을 높이고자 할 때 가장 큰 장애물은 정부의 공공구매 정책인 것으로 나타났다. 창업자가 급격하게 증가했던 2년 전 조사보다 창업자 수가 더욱 많아졌다. 이는 다른 세대보다도 사회적 목적을 추구하는 사업을 하려는 성향이 훨씬 강한 청년 세대의 참여, 불황기에 창업자가 증가하는 경제적 요인, 1, 2, 3섹터 간 전통적 경계선이 모호해지는 사회 트렌드에 기인한 면이 크다고 할 수 있다.
조우석 희망제작소 선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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