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한말(1907년) 나랏빚을 백성들이 대신 갚겠다고 일어난 국채보상운동은 세계적으로 유례 없는 외채갚기운동이자 경제주권수호운동이었다. 일반 평민부터 상공인, 기생, 심지어 거지까지 참여했고, 은반지·은비녀 모으기와 술 안 마시기, 담배 안 피우기 등 독창적 모금방식을 살린 범국민적 기부운동이었다.
우리나라 독립운동사에 큰 물줄기였던 국채보상운동의 기록물을 알리는 특별전시회가 6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개막된다. 전시회의 주제는 ‘국채보상운동, 큰 강물이 비로소 길을 열었다’이다. 이번 전시회는 서울에서 출발해 부산, 대전, 광주 등으로 순회 전시된다.

국채보상운동 기록물은 나랏빚을 갚기 위해 일어난 운동의 전개과정을 기록하고 있는 세계적으로도 매우 독특한 역사자료로 평가받는다. 현재 국채보상운동기념사업회를 비롯해 11개 기관·단체에 보존된 기록물은 모두 2470여건으로 집계된다. 운동의 취지, 참가자들의 성금액과 이름을 기록한 장부, 모금 조직구성, 각 지역 간 주고받은 서신 등 수기(육필기록), 당시 국채보상운동의 실상을 전한 신문·잡지 등 언론 기록물, 국채보상운동 관련 일본정부(통감부) 기록물이 포함돼 있다.

이번에 전시될 기록물은 국채보상운동의 발단, 전개, 확산, 결말을 이해할 수 있도록 50여점의 유물들로 엄선한 것이다. 전시물에는 국채보상운동에 적극 참여한 안중근, 이준 선생의 유묵도 만날 수 있다. 국채보상운동기념사업회의 배종수 이사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세계가 부채의 늪에 빠져 있는 지금, 하나의 극복 대안으로 국채보상운동 정신을 국내외에 널리 알리고자 했다”고 말했다.
전시회는 오는 18일까지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 3층 상설전시실에서 무료로 관람 할 수 있다.
홍대선 기자 hongd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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