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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30대 그룹 계열 상장사 가운데 최고액 임원 연봉 상위 20개사는 임원의 평균연봉이 직원 연봉의 64.3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사실은 1일 <한겨레>가 30대 그룹 계열 상장사 173곳 전체의 2013 회계연도 사업보고서를 자체 분석한 결과 나타났다. 173개사 가운데 임원의 최고액 연봉(퇴직금 제외)이 5억원을 넘는 곳은 절반을 약간 웃도는 89개사(51.4%)였다. 이들 회사에서 최고액 연봉자들의 평균연봉은 20억4725만원으로 직원 평균연봉 6445만원의 31.8배였다. 임원 연봉 상위 20개사만 보면 임원 연봉은 평균 47억원으로 직원 연봉(7300만원)의 64.3배, 상위 10개사는 평균 임원 연봉이 62억7000만원으로 직원 연봉(8290만원)의 75.7배였다.

임원 연봉 상위 3개사는 에스케이이노베이션과 에스케이씨앤씨, 에스케이로 모두 최태원 에스케이 회장이 최고액 등기임원이었으며, 직원 연봉 대비 배율도 각각 167.2배, 119.4배, 96.7배로 1~3위에 올랐다. 이어 현대백화점(정지선)의 직원 연봉 대비 임원 연봉 배율이 73.7배, 롯데쇼핑(신격호)이 71.2배, 에스케이씨(최신원)가 70.3배, 호텔신라(이부진)가 70.0배로 모두 7개사가 70배를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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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개사의 직원 연봉 대비 임원 연봉 배율 분포를 보면, 10~20배가 30개사(23.7%)로 가장 많았고, 20~30배가 22개사(24.7%)로 뒤를 이었다. 30~50배인 회사는 18곳(20.2%)이었다. 100배를 초과한 기업은 에스케이 계열 2개사였다. 포스코켐텍(8.9배), 두산엔진(8.7배), 포스코강판(8.5배), 지투알(8.4배), 에쓰오일(6.4배) 등 5개사는 임원 최고액 연봉이 평균 직원 연봉의 10배를 밑돌았다.

89개사의 직원 평균연봉 분포를 보면, 6000만원대가 24곳(27.0%), 7000만원대가 20곳(22.5%), 5000만원대가 16곳(18.0%)이었다. 1억원 이상은 에스케이텔레콤(1억500만원)과 삼성전자(1억200만원) 두 곳이었고, 3000만원대는 롯데하이마트, 롯데쇼핑(이상 3300만원) 등 유통업체를 중심으로 4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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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남구 기자, 산업팀 종합 jeje@hani.co.kr

연봉 배율 어떻게 분석했나? 기업 내부의 보수 격차를 따져보기 위해 해당 기업 안에서 최고액 연봉을 받은 임원을 대상으로 했다. 미국, 영국 등에서도 임직원 보수 격차를 따질 때 통상 보수를 가장 많이 받는 경영자와 직원 평균을 비교 대상으로 삼는다. 지난해 스위스에서 기업 임직원의 급여 차이를 12배 아래로 제한하는 방안을 국민투표에 부칠 당시 기준도 임원 최고 급여였다. 직원 연봉의 경우 신입사원 초임이나 근로자 전체 평균 임금을 기준으로 하는 분석법도 있으나, 신뢰성 있는 수치를 확보하기 위해 이번 분석에선 사업보고서에 기재된 직원 평균급여를 비교 대상으로 삼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