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두환 전 대통령의 장남 전재국씨가 조세회피처에 페이퍼컴퍼니(서류상 회사)를 설립한 뒤 대행업체에 지속적으로 수수료를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씨가 설립한 페이퍼컴퍼니 명의의 싱가포르 계좌는 은행의 ‘특별관리’를 받은 정황도 포착됐다. 북한인이 설립했거나 북한과 관련된 것으로 추정되는 페이퍼컴퍼니도 처음으로 발견됐다.
6일 비영리 탐사보도매체 <뉴스타파>가 공개한 자료를 보면, 전재국씨는 조세회피처인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하면서 2004년 9월 설립 대행업체(PTN)에 등록비용 850달러를 지급했다. 그런데 다섯달 뒤인 2005년 2월, 1210달러를 또 입금한 기록이 나왔다. 통상 1년 단위로 이뤄지는 법인 등록 갱신 이전의 돈거래여서, 법인 갱신 수수료가 아닌 별도의 서비스 수수료를 지급한 것으로 추정된다.
또 전씨의 페이퍼컴퍼니 이사회 의결서를 보면, 회계 장부와 회의록, 주주 및 등기이사 명부 원본 등을 모두 아랍은행 싱가포르 지점에 보관한다는 내용과 함께 ‘C/O’라는 영어 약자가 등장한다. ‘C/O’는 ‘care of’의 약자로, 이 지점에 행정, 회계 업무를 위탁 대행한 것이며, 이는 한국에 관련 서류를 보관할 경우 노출될 것을 우려한 조처로 보인다고 뉴스타파는 보도했다. 아랍은행 싱가포르 지점의 한국인 직원은 뉴스타파 보도 이후 회사를 그만둔 것으로 전해졌다.
뉴스타파는 또 북한인으로 추정되는 ‘문광남’이란 인물이 2004년 11월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래리바더 솔루션’이란 페이퍼퍼컴퍼니를 설립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문씨의 주소는 ‘북한 평양시 모란봉 긴말동2’로 기재돼 있다. 또 ‘철리마’ ‘조선’ ‘고려텔레콤’ 등 북한식 법인명을 가진 페이퍼컴퍼니 3곳이 2000~2011년 설립됐다고 덧붙였다.
송경화 기자 freehw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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