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은행이 12일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보다 0.6%포인트 올린 5.2%로 조정했다. 정부의 5% 전망치를 웃도는 수준이다. 민간 연구기관들은 4%대 전망치를 고수하거나 소폭만 조정할 방침이어서 경기회복을 바라보는 민관의 온도차가 여전하다.
이날 한은이 ‘2010년 경제전망(수정)’을 통해 발표한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5.2%는 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한은의 상향 조정은 세계경제 회복의 영향으로 수출이 꾸준히 늘어나고 민간소비와 설비투자 등 내수도 개선될 것이란 판단에 따른 것이다. 취업자 수 증가도 애초 17만명에서 24만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민간 연구기관들도 조만간 수정 전망치를 낼 예정이지만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삼성경제연구소(4.3%)와 엘지(LG)경제연구원(4.6%), 한국경제연구원(4.2%), 현대경제연구원(4.5%) 등은 모두 올해 성장 전망치를 4%대로 제시한 바 있다. 이 가운데 한국경제연구원은 15일께 전망치를 조정할 예정이지만 5%대 성장률에 대해선 과도하다는 견해를 고수했고, 21일쯤 수정 전망치를 낼 예정인 엘지경제연구원도 조정 폭을 보수적으로 잡고 있다.
이런 차이는 하반기 민간부문의 회복세 전망이 다른 데서 나온다. 한은은 올해 재정지출에 따른 성장 효과가 하반기로 갈수록 약화하면서 민간부문이 성장을 이끌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한은은 민간부문의 성장 기여도가 지난해 -1.3%포인트에서 올해 4.9%포인트로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민간 연구기관들은 낙관론을 경계하고 있다. 신민영 엘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유럽의 재정위기와 그에 따른 재정지출 위축, 중국의 위안화 절상 가능성 등 대외적 위험요인이 존재하고 국내적으로도 가계부채가 민간 소비를 지속적으로 억누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또 하반기로 갈수록 성장 동력이 떨어질 것이란 우려도 커지고 있다. 송태정 우리금융지주 수석연구위원은 “최근 3년치 평균 성장률이 2.5%로 매우 낮은데다 하반기로 갈수록 성장 탄력이 저하돼 염려스럽다”며 “고용 같은 펀더멘털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서는 국민들이 느끼는 체감경기가 크게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은도 지난해 말 전망과 달리, 상반기(6.6%)에 높고 하반기(4.0%)에 낮은 이른바 ‘상고하저’의 경기흐름을 예상했다. 이에 따라 정부의 출구전략 시기도 더 미뤄질 가능성이 커졌다. 김중수 신임 한은 총재는 지난 9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2.0%로 동결한 뒤 “앞으로 통화정책은 현재의 금융완화 기조를 유지하면서 우리 경제의 회복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운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황보연 홍대선 기자 whyn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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