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불안 때문에 전반적으로 소비가 위축되고 있지만, 20대의 소비 지출은 경기불안에 둔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마트가 2007년과 2008년 1~7월 매출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대의 매출 구성비가 지난해 7.2%에서 올해는 9.8%로 2.6%포인트 늘어났다. 이에 견줘 생필품 주소비층인 40대의 매출 비중은 지난해 36.4%에서 올해 35.2%로 1.2%포인트 감소했다. 30대와 50대 이상 매출 비중도 각각 0.1%포인트와 1.1%포인트 감소한 38.2%, 16.7%를 기록했다.
20대는 지난해 대비 고객 수 증가율에서도 42%를 기록해, 고객 수가 163.2% 증가한 20대 미만 고객과 함께 경기불안에 상대적으로 둔감한 소비층으로 분석됐다. 30대의 고객 수 증가율은 14.5%, 40대 8.3%, 50대 이상은 6.9%에 머물렀다.
롯데마트는 고물가와 고유가로 경제적 부담을 느낀 30~50대 주부 고객들은 알뜰쇼핑 행태를 보이고 있는 반면, 20대 고객은 물가 상승에 대한 체감도가 30~50대 주부 고객들보다 상대적으로 떨어지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남창희 롯데마트 마케팅부문장은 “기존의 대형마트가 30~40대 주부를 타깃으로 했던 것과 달리, 최근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기능과 패션, 가전 매장 등을 강화하고 편의시설을 확충하면서 20대 독신 여성 및 젊은 남성고객이 늘고 있는 것도 새로운 트렌드”라고 말했다.
연령대별 인기 상품군에서도 20대는 다른 연령대와 차이를 보였다. 유아의류·유아용품(72.6%)이 가장 높은 신장률을 보였고, 인스턴트식품(65.6%), 아동의류(64.9%), 에어컨 등의 가전제품(58.9%)과 일반 스포츠용품(54.3%)이 그 뒤를 이었다. 40대 고객은 식품 위주의 생필품이 여전히 인기 품목으로 나타났다.

윤영미 기자 youngmi@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