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시편 2       김 용 락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서
100㎞ 떨어진 상이용사촌 학교

초중고 전교생 2천여 명이
점심도 거른 채 하교를 늦추고 있다

한국에서 온 축구공과 학용품
그걸 기다리는 아이들의 피곤한 표정

경상북도 오지 단촌국민학교 운동장
미제(美製) 우유와 옥수숫가루 배급을 줄 서 기다리던

영양실조로 파리한 얼굴의 내 모습을
50년 만에 여기서 만날 줄 정말 몰랐다

-시집 <하염없이 낮은 지붕>(천년의시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