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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야
황영치 지음, 한정선 옮김/보고사·1만2000원

“조선인들을 죽여라!” “조선인 여성은 강간해도 된다!”

헤이트 스피치(혐오 발언)가 일상화된 일본 사회 우익들의 충격적인 인종차별주의 행태와 그들의 의식을 지배하는 식민주의 심성과 모순적 사회구조, 그로 인한 재일 조선인(자이니치) 및 일본 사회의 파멸적 양상을 그린 자이니치 작가 황영치(60)의 2015년 작.

“나는 지금이 관동대지진의 조선인 대학살과 오스기 사카에의 참상이 재현되기 바로 직전의 전야라는 생각이 너무나도 들어. ‘불령선인을 죽여라!’ ‘반일 좌익을 박살내자!’라고 ZT 놈들이 계속 외치고 있고, 그게 그대로 방치되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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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은 20대 말의 자이니치 대학원생 윤봉창과 그의 연인인 동료 대학원생 나순자, 제빵회사 비정규직 파트타임 노동자 도모다 히로키, 이 세 사람의 삶을 중심으로 흘러간다. 우익 행동단체 ‘재특회’를 모델로 한 듯한 단체 ‘ZT’ 및 그 간부들의 테러 만행과 거기에 가담한 히로키, 그들을 응징하려는 봉창·순자의 절박한 삶, 그리고 그들간의 대립과 갈등구조가 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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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봉길·이봉창을 연상시키는 한국 국적의 윤봉창과 조선적의 나순자, 그가 태어나기 직전 부모들의 귀화로 일본국적자가 된 히로키. 차별로 만신창이가 된 그들의 일상과 내면, 그런 그들을 서로 싸우게 만드는 ZT의 만행, 이를 묵인하고 사실상 지원하는 안신(아베 신조+기시 노부스케) 마스조 정권과 공안위원회와 경찰.

해설을 쓴 <거리로 나온 넷우익>의 작가 야스다 고이치가 최근 재특회 활동이 약화 기미를 보이고 있는 것을 두고 한 말이 쓰다. “헤이트 스피치나 차별이 줄었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 재특회를 필요로 하지 않을 만큼 차별이 일상화된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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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승동 선임기자 sdha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