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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의학의 권력
미셸 푸코 지음
오트르망(심세광, 전혜리) 옮김 난장·3만5000원
인문학의 위기가 일상화한 나라에서 프랑스 현대철학은 ‘사치’라는 느낌도 없지 않다. 푸코도 다른 현대철학자들과 마찬가지로 한때의 유행 같았다. 번역본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오는가 싶더니 어느 순간에 딱 멈췄다. 그런데 ‘오트르망’이라는 공부 모임은 다른 길을 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 현대철학이라는 우물을 계속 파들어가고 있다. 지금, 여기를 사유할 무기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가 있기 때문이리라. 오트르망이란 이름도 ‘다르게’(autrement)라는 프랑스어에서 따왔다.
미셸 푸코는 1971~84년 줄곧 콜레주드프랑스에서 강의했다. 콜레주드프랑스는 연간 26시간만 강의하면 된다. 푸코의 강의는 특히 인기가 있어 강의실 바닥과 복도까지 수강생들이 가득 찼다고 한다. 이 강의는 그의 사후 20년이 지난 2003년부터 출간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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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오트르망이 번역한 1973~74년 강의는 푸코의 지적 여정 속에서 <광기의 역사>와 <감시와 처벌>의 중간 단계에 해당한다. 그는 이 강연에서 정신의학이 정신이상자들을 어떻게 다뤄왔는지 분석함으로써, 권력이 개인을 어떻게 규범의 틀 속에 밀어넣는지 꼼꼼히 따져갔다. 강의록인 까닭에 그의 다른 저작들보다 좀더 쉽게 접근할 수 있다. 100여쪽의 옮긴이 해제는 푸코 사유에 대한 친절한 안내서이다.
안창현 기자 blue@hani.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