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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희망, 사회주의
마이클 해링턴 지음, 김경락 옮김
메디치미디어·2만1000원

미국의 사회주의자 마이클 해링턴은 “암에 걸렸다”는 통보를 받자 책을 쓰기 시작했다. 1989년 집필을 마쳤고 그해 숨졌다. <오래된 희망, 사회주의>는 그렇게 25년 전 쓰여졌다. 탈냉전 시대의 목전에서 그는 왜 다시 사회주의에 주목해야 하는지 역사적 분석을 통해 입증하려 했다. 그는 20세기 사회주의가 비틀거린 원인부터 톺아봤다. 과거 사회주의자들은 “현대 사회가 가진 특징인 ‘사회화’ 그 자체가 가진 정치 경제적 측면의 모호성” 속에서 혼란을 느꼈고, 20세기의 가장 중요한 흐름인 ‘세계화’에 대해 준비가 돼 있지 않았다.

미래의 사회주의는 어떨까. 그는 우리가 인식 못하는 가운데 새 문명으로 전환되는 “느린 종말의 시기”에 있다고 봤는데, 이때 절실한 게 바로 사회주의다. 사회주의는 “개인의 도덕성을 지배하는 게 아니라, 사람들에게 전보다 훨씬 많은 선택의 기회를 주는 사회”를 만들어야 하고 사람들이 “출생·인종·종교에 따라 정해지는 삶을 살지 않게” 해야 한다. 과거 사회주의 운동은 실패했지만, 자본주의를 조금씩 변화시킨 힘은 그 안에서 나왔다. “연대와 자유, 사회 정의를 이룰 체제”로 사회주의의 미래를 논하는 게 낡은 일이 아닌 이유다. 자본주의의 모순에 대한 25년 전 그의 진단과 대안 모색이 2014년 한국 사회에서도 유효하다는 것은 비극이자 희망이다.

송경화 기자 freehwa@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