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르소설 전문 출판사와 역사물 전문 출판사가 이례적으로 손을 맞잡았다. 북스피어와 역사비평사(역비)는 일본 사회파 추리소설을 대표하는 작가 마쓰모토 세이초(1909~1992·사진)의 저작 30여종을 함께 번역출간하기로 유족회 쪽과 계약했다고 12일 밝혔다.
두 출판사는 내년 1월 <짐승의 길>(북스피어),

두 출판사의 제휴는 마쓰모토의 저작이 방대하고 역사와 픽션을 넘나들어 한 곳에서 번역 출판을 감당하기에는 부담스럽다는 판단에서 비롯됐다. 협업을 제안한 김홍민 북스피어 대표는 “위험은 나누고 힘은 합치자는 취지였다”고 설명했다. 역사비평사의 조원식 편집장은 “픽션과 논픽션을 나눠 출판하지만 독자들은 마쓰모토 저작을 한꺼번에 볼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쓰모토 세이초는 시바 료타로와 함께 일본의 국민작가로 불리는데, 그의 작품 세계가 국내에 본격적으로 소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소학교 졸업 학력으로 아사히신문사 광고도안부 직원으로 일하다 마흔한살에 데뷔했다. 1952년 <어느 고쿠라 일기전>으로 일본 문단 최고 권위의 아쿠타가와 상을 받았으며 40년 동안 미스터리·탐정소설과 함께 역사소설, 논픽션 등을 넘나들며 750권의 저서를 남겼다. 특히 그가 창시한 ‘사회파’ 추리소설은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인물의 일상에서 벌어질 수 있는 일들을 소재로 ‘리얼리즘 안에서 미스터리’를 추구한 것이 특징이다. 대표작으로 <모래그릇>, <점과 선>, <제로의 초점> 등이 있고, 8편이 일본에서 영화화됐다. 이 중 <모래그릇>은 일본 영화사의 걸작으로 평가받는다.
임종업 선임기자 blitz@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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