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란 무엇인가 1
〈주식투자란 무엇인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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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투자란 무엇인가 1, 2〉
박경철 지음/리더스북·2만원

마치 누가 더 비관적인가를 겨루는 경연장이 된 듯한 공포와 상실의 시기에 주식투자 안내서 2권이 완간돼 나왔다. ‘시골의사’ 박경철씨의 <주식투자란 무엇인가1-통찰편> <주식투자란 무엇인가2-분석편>이다. 시장의 반응은 뜨겁다고 한다. 대중들이 이 책에 환호하는 이유는 지은이가 낙관론을 팔아야 할 경제 관료나 증권 종사자가 아닌 개인투자자이기 때문이다. 이해관계로부터 자유로운 그에게 개미들은 연대의 믿음을 보내며 위로받고자 한다.

지난해 10월 주가가 천장을 친 뒤 지금 반토막이 날 때까지 증시 전문가들은 언론을 통해 ‘대세상승은 지속된다→조정장은 저가매수의 기회다→인내를 가지고 기다려라→이미 환매할 시점은 놓쳤다→반등시 분할 매도를 고려하라’라는 식으로 끊임없이 말을 바꾸어왔다. 제도권 전문가에 대한 불신이 깊어질수록 재야에 있는 지은이에 대한 신뢰는 높아만 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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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는 이 책에서도 서운하지만 개인투자자는 시장에서 필패할 수밖에 없다고 전제한다. 개인은 구조적으로 바닥에서 사고 고점에서 팔 수가 없다는 것이다. 때문에 시장은 개인을 연료로 삼아 달리는 기관차일 뿐이다. 그래서 간접투자가 낫긴 하지만 ‘펀드의 역설’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펀드는 장기 투자를 할수록 시장평균 이상의 수익을 넘길 수 없는 내재적 한계를 갖고 있으며, 주가 상승기에 주로 가입하는 적립식 펀드는 시장이 조금만 조정을 받으면 거치식보다 더 큰 손실을 입게 된다고 말한다. 지은이가 제시한, 주식시장이 거품임을 보여주는 징후 중 펀드와 관련된 내용을 뽑아보면 △펀드 설정이 절정을 이루면서 △수수료가 비싼 명품펀드가 더 잘 팔리고 △거치식 대비 적립식 펀드 비율이 압도적일 때다. 지난해 펀드 열풍을 떠올리며 무릎을 치게 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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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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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나온 2권은 재무제표 분석과 포트폴리오 이론 등 전문적인 내용과 더불어 기술적 분석을 위한 통계와 그래프가 자주 등장해 초보자에겐 다소 부담스럽지만 이동평균선ㆍ이격도ㆍ엘리어트 파동 등 차트 분석의 정수를 정리하는 기회로 삼을만 하다. 변동성 분석에서 지은이가 비유한 ‘연못 속의 고래’ 이야기는 국내 기관과 외국인들의 명암을 가르는 단서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연못 속의 고래는 특정기업에 대해 지나치게 많은 지분을 보유한 자산운용사나, 특정국가에 대해 과도하게 비중이 높은 외국인을 가리키는 말이다. 지난해 중국 관련주에 과도하게 투자한 국내 운용사들은 펀드의 평가이익은 컸지만 자신들의 비중이 큰 탓에 연못을 떠나지 못하고 있다가 급격한 수익률 하락 국면에서 어쩔 수 없이 손절매했다. 반면 저평가된 국내주식을 10년간 매집해오던 외국인은 전국민의 적립식 펀드라는 새로운 물이 연못에 넘쳐나자 이익을 챙기며 유유히 탈출했다. 그렇다면 지금은 그들의 이탈로 물이 말라버린 연못에서 국산 고래와 피라미들이 뒤엉켜 고통받고 있는 상황이라는 점에서 허탈하기 그지없다.

책을 갈무리하는 시기에 터진 세계 금융위기에 대한 대응에 관해 지은이는 2008년 10월 워런 버핏의 과감한 투자는 나중에 큰 성공을 가져올 것으로 보이지만 독자들의 ‘버핏 따라하기’는 시기상조라고 충고한다. 사업가 버핏과 개인 투자자의 처지는 다를 수밖에 없다는 뜻으로 읽힌다. 그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전염성 탐욕’으로 규정했다. 금융기관들이 주택 수요자에게 돈을 빌려주고 그 대출 채권을 다른 금융기관으로 넘겨 다시 돈을 구해 빌려주는 ‘봉이 김선달식’ 영업을 했다. 이 과정에서 주택 한 채에 대해 은행·모기지 업체·보증회사·재보험사·펀드회사까지 마치 알을 낳듯 돈을 걸었다는 데 비극의 원인이 있었다는 설명이다. (신용부도스와프(CDS)를 부채담보부증권(CDO)으로 쓴 것(1권 356쪽)은 오기로 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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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는 지난해 11월 인사이트 펀드가 대세몰이에 나설 때 ‘바이코리아의 추억’이란 글로 펀드의 쏠림을 우려했고 올초 중국증시의 거품과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의 낙관론을 경계했다. 그의 독특한 위치와 소신 발언은 운명적으로 증시 일각의 질시를 수반했다. 가치투자를 경시하고 기술적 분석에만 의존하는 ‘차티스트’라는 폄훼가 대표적이다. 하지만 지은이는 책에서 “가치주 대 성장주는 의미없는 이분법이며 시장은 두 영역을 넘나드는 시계추”라고 썼다. 또 기술적 분석에 대한 맹신이 가져올 위험을 분명히 경고하고 있다.

한광덕 기자 kdhan@hani.c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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