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를 쓴 황선우(왼쪽), 김하나(오른쪽) 작가. ⓒ정멜멜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를 쓴 황선우(왼쪽), 김하나(오른쪽) 작가. ⓒ정멜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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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나·황선우 작가의 에세이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2019)가 영미권 대형출판그룹과 나란히 판권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두 여성의 동거를 유쾌하게 담아내며 가족의 새로운 개념을 제시한 이 책은 지난해 ‘뉴욕타임스’에 소개되며 전 세계 출판계의 주목을 받았다.

문학동네 계열사 ‘이야기장수’는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가 영국 펭귄랜덤하우스의 임프린트 ‘더블데이’, 미국 하퍼콜린스의 임프린트 ‘에코’와 각각 판권 수출 계약을 맺었다”고 11일 밝혔다. 이야기장수는 “두 출판사 모두 다른 출판사와 경쟁을 피하기 위해 초기에 압도적인 선인세를 제시하는 방식인 ‘프리엠트’(Pre-empt)로 계약을 맺었다”며 “한국 에세이가 억대 선인세를 받고 계약하는 것을 매우 이례적”이라고 설명했다.

수잔나 웨이드슨 더블데이 대표는 이번 계약과 관련해 영국 출판전문지에 “한국 사회의 성 역할에 대한 고정 관념 및 규범을 넘어서, 여성들 사이의 우정과 연대, 돈독한 가치관 공유, 고양이에 대한 사랑을 바탕으로 한 새로운 형태의 가족을 이루는 일을 그린 작품”이라며 “매우 신선하고 재치있는 여성의 초상화를 선보이며 기쁨 넘치는 책”이라고 평가했다. ‘에코’에서 해당 계약 체결을 주도한 데보라 김 편집자는 “이 원고를 보자마자 에코의 전 구성원이 열광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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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표지.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표지.

두 작가도 소감을 밝혔다. 김하나 작가는 이야기장수에 “여자 둘 고양이 넷이 함께 살기로 결정하고 집을 구입한 뒤부터 온갖 재미있는 일들이 펼쳐졌다. 이 이야기가 이제 새로운 대륙의 독자들을 만나게 된 것도 그중 하나”라고 말했다. 황선우 작가는 “삶의 형태를 스스로 결정하고 만들어갈 수 있다고 믿는 많은 여성에게 이 이야기가 가닿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뉴욕타임스’는 지난해 7월19일 치 신문 1개 면을 할애해 해당 도서를 소개한 바 있다. 당시 이 매체는 “김하나, 황선우 작가는 가족의 개념을 재정의한다”며 “두 작가가 진행하는 팟캐스트 ‘여둘톡’은 수십만명의 청취자를 결집시키며 결혼 제도 바깥에서 동거 형태로 살아가면서 전통적인 가족 구조에 도전하는 한국인, 특히 여성들에게 목소리를 부여한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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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아 기자 ah@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