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경남 경계지역인 가지산 중봉 부근에서 발견된 국내 최고 굵기의 진달래 나무. 정우규 한국습지학회 부산울산지회장 제공
울산·경남 경계지역인 가지산 중봉 부근에서 발견된 국내 최고 굵기의 진달래 나무. 정우규 한국습지학회 부산울산지회장 제공

울산과 경남의 경계지역인 가지산 중봉 부근에서 국내 최고 굵기의 진달래 노거수(크고 오래된 나무) 군락이 발견됐다.

정우규 한국습지학회 부산울산지회장(이학박사)은 최근 울산과 경남의 경계지역인 가지산 중봉 부근 해발 1100m 고지에서 전국에서 가장 큰 진달래(털진달래) 나무를 발견했다고 13일 밝혔다. 가지산 철쭉나무 노거수 군락지(천연기념물 제462호) 안에서 발견된 이 진달래 나무는 키가 3.5m, 땅에 접한 부위의 둘레가 91㎝, 6개의 가지 줄기 가운데 가장 굵은 원줄기(주간)의 밑 둘레가 62㎝로 조사됐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가장 굵은 진달래 나무로 알려진 재약산 사자봉의 진달래 나무의 밑동 둘레 86㎝보다 더 크다.

정 지회장은 “남한에서 가장 유명한 진달래 군락지인 인천시 강화군의 고려산 진달래 나무, 전남 여수시의 영취산 진달래 나무, 충남 당진시의 아미산 진달래 나무 등보다도 뿌리목 둘레나 키 모두 훨씬 크다. 이 지역에는 이 나무를 비롯해 진달래 노거수가 10그루 넘게 분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다른 지역에서 볼 수 없는 진달래와 철쭉 노거수들이 같이 자라고, 나무의 크기나 그루 수 등으로 볼 때 진달래와 철쭉 노거수 군락을 정밀 조사해 이를 기초로 관계 전문가·기관들의 논의를 거쳐 천연기념물로 지정하고 보호할 만한 가치가 충분하다”고 지적했다.

신동명 기자 tms13@hani.co.kr